김포 한강 신도시 최외각에 위치한 Zeppelin(제플린) 주택의 외관은 단순한 형태이지만 주택 전체적 이미지 는상당히 강렬하다. 보통은 주택 외관이 집 저체를 정의한다. 그러나 제플린 주택은 집을 이루는 작은 디테일과 개별적 디자인의 조합이 형태를 압도하는 매우 드문 경우의 주택이다 . 출입문과 창 모양, 마당과 2층 사이 아치 Foyer가 대표적인 디테일 요소다.

삶은 담은 성전, 비행선의 조합!
떠 있는 성전 Zeppelin

비행선이라는 의미의 이름 Zeppelin은 주택이 완성된 후, 건축주와 함께 만든 이름이다. 이 제플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건축가 머릿속 컨셉은 성전이었다. 가족의 삶을 담는 신성한 집. 이런 개념이 크게 작용해 시각화된 부분이 집 뒷면이다. 외부 뒷마당과 2층내부 공간을 잇는 Foyer 공간을 성전(카톨릭 교회)이 연상되는 아치형으로 디자인했다.

커다란 아치형 모양의 입구와 그 위로 차곡차곡 쌓여 올라간 붉은 벽돌의 만남이 강렬한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곡선으로 확장되는 이미지를 외부와 만나는 직선이 견고하게 제한한다.

미술에서는 확장과 제한 또는 견제나 보완의 장치로 직선과 곡선의 대립을 사용하곤 한다. 제플린 주택 건축가가 의도적으로 이런 심미적 공간을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직선과 곡선의 대립을 통해, 가족의 삶을 담는 신성한 곳이라는 머릿속 추상적 이미지를 Foyer 라는 공간을 통해 시각적 형태로완벽하게 형상화했다.

연결된 그러나 다른 높이의 두 개의 마당

제플린 주택의 마당은 레벨 차이로 두 개로 나뉜다. 거실과 바로 연결되는 Hard Paving Outdoor(마당)가 하나고, 위층(2층)과 연결되는 잔디 마당이 다른 하나다. 높이 차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기능도, 사용 방식도 다르다. 그렇다고 시각적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공간은 아니다. 분리된 듯하지만 병합되고, 연결되어 있지만 나뉘진다. 넓은 아웃도어를 무척 영리하게 디자인하고, 구성한 건축가의 센스와 능력을 짐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붕에서 바닥까지 연장되는 단일 종류의 외장재와 바닥재

제플린 주택의 독특한 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아치형 창과 단일 외장/바닥재 사용이다. 집을 보호하는 벽돌 외장재를 지붕과 바닥재로 함께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지붕의 경우, 비와 방수 관련된 (예를 들어 Gutter나 Flashing 같은) 문제로 지붕은 지붕 재료를 사용한다. 물론 제플린 같은 지붕과 외장재를 하나로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비용이나 처리 방법 등이 무척 까다롭다.

결과적으로 바닥에서 벽, 지붕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재료의 사용이 집 전체를 하나의 주제로 묶으면서, 묵직하게 만들어주는 선택이 되었다.

아치형 창이 만드는 새로운 실내 풍경

아치형 창은 스칸디나비안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창 형태다. 그러나 국내 주택에서 보기 드물다.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아치형 디자인이 가지는 시각적 강렬함이 공간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이런 요소 때문에 일부 건축가는 아치를 주택에 사용을 꺼려한다.

창 디자인은 대중(건축주)의 관심 밖의 주제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사회에서 보고, 접해 온 사각 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건축가가 따로 다른 디자인을 제안하지 않는 한, 창에 특별한 요구는 하지 않는다.

제플린 주택은 아치가 가지는 신선함과 신성함을 공간에 따라 적절하게 컨트롤하며 사용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창으로써의 아치는 공간에 새로운 분위기를 부여고, 외부에 사용된 아치는 성전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공간감은 공간의 크기? 아니!

공간감은 보통 사이즈에 의해 결정된다고 많이 생각한다. 천고의 높이, 벽의 폭 바닥의 높낮이. 하지만 창, 내부 마감재의 질감, 컬러, 가구 위치와 크기 등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창의 영향력은 크다. 창은 모양과 크기 자체 뿐 아니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과 방향 등으로도 영향을 받는다. 빛은 시간에 따라, 면에 따라 형체가 변하는 그림자를 동반한다. 전혀 다른 성질의 빛과 그림자 공간에 미치는 영향은 창의 위치 크기에 따라 의도 이상으로 증폭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벽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빛과 그림자와 내장재가 만나 만들어지는 질감과 굴곡을 경험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파트 생활 위주였던 사람들이 공간감을 이해하고 만끽하는데 어려움과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카페, 뮤지엄 등 시작으로 공간 문화 경험이 많아지면서 내 집의 공간에 대한 욕구와 이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트렌드인 피벗(Pivot)도어

물리학 용어이기도 한 피벗을 문에 적용해 일명 피벗 도어를 최근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Barn door와 함께, 인기 있는 문 중 하나다. 피벗 도어(Pivot)가 일반 도어와 다른 점은 회전축의 위치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문의 회전축은 힌치로 연결된 문 끝에 있다. 반면 피벗도어는 회전축이 문의 1/4 지점에 있다. 그래서 문을 열면 비대칭 회전문처럼 문이 돌면서 열린다. 반도어가 주로 내부에 사용된다면, 피벗도어는 출입문으로만 사용된다.

피벗도어 http://naver.me/xnGwuJlG

제플린 주택은 주택 내외부의 레벨 차와 아치라는 디자인 요소를 활용해 기존 주택들과는 다른 기조의 주택을 탄생시켰다. 레벨 차를 이용해 생활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오픈 형태고 주택을 사용하고, 아치를 이용해 새로운 공간을 창조했다.

집을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단의 공간으로만 생각한다면, 제플린 같은 주택은 과소비이고 낭비다. 그러나 집을 삶과 생활의 질을 한 단계 높여 주는 문화 공간으로 접근한다면 비용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그 어느 장소보다 가치 있는 집이 된다.

카페나 문화 공간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그 공간을 소비하며 느끼는 우월감을 집에서 매일 느낀다면 삶은 어떻게 변할까?

ARCHITECTS
: SOBO 건축사사무소

PHOTOGRAPHY
: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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