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aine 주의 Brunswick 지역은 한국과 비슷한 날씨 변화를 가지는 지역이다. 겨울은 -12 정도까지 떨어지고 여름은 30 전후로 올라간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와 비슷한 날씨 변화의 4계절을 가진 이곳의 주택이 한국의 주택과는 사뭇 다른 구조와 자재를 사용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겨울에는 수북한 눈이, 여름에는 따가운 태양이 밀려오는 이 Brunswick의 주택이 어떻게 얼마나 한국의 주택과 다를까?

설원 속 많고 큰 창, 결로와 찜통은?

양면을 채우는 큼지막한 창과 곳곳에 배치된 작은 창들, 설원으로 덮인 주변 환경을 생각하면 결로와 난방, 열 손실을 가장 먼저 걱정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생활에서 이런 문제는 크게 작용하지 않는 듯 보인다. 두터운 겨울옷을 입고 집 내부와 바깥을 오가며 즐겁게 생활한다.

실내외 온도 차에 의한 물방울 맺힘은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습한 지역일수록 내외부 온도 차가 클수록 심해진다. 이런 결로현상은 어떤 자재를 사용한 주택이냐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미국 주택은 한국과는 달리 절반 이상이 목조주택이다. 같은 두께의 콘크리트에 비해 결로현상과 단열 성능이 좋다. 또한 결로가 생기면 부분적으로 수리 가능하다는 것도 콘크리트 주택과 다른 점이다.

온돌 문화와 난로 문화의 차

난방은 한 나라의 문화를 대변하고 이해하는 요소다. 내부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방법이 그 나라의 생활 문화와 사람을 말해준다. 해외에서도 흥미롭게 보는 온돌 방식은 한국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난방 방법이지만 장단점이 있다.

한국의 겨울나기 모습은 이 온돌 방식이 아파트와 만나면서 크게 변하게 된다. 겨울에 실내에서도 두터운 옷에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외국의 모습은 국내와는 무척 다른 모습이다. 미국 호주를 비롯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난로와 라디에이터 등을 이용해 공기를 데우는 난방 방식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결로와 단열에 관한 기준과 개념의 차이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큰 창이 가져다 주는 삶의 질에 대한 만족감

단열 문제로 큰 창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존중할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큰 창으로 인해 얻게 되는 생활의 활력과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사람들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창가에 앉는 것을 선호한다. 호텔이나 리조트를 선택할 때는 바깥 풍경이 큼지막하게 들어오는 넓고 큰 창의 방과 주택을 선택한다. 이유는 무척 단순하다. 넓고 큰 창이 주는 색다름과 화려함, 그리고 충만해지는 만족감 때문이다.

큰 창은 삶의 질에 대한 욕망과 갈증을 채워준다. 이런 즐거움을 내 집에서 매일 경험할 수 있다면 그보다 즐겁고 자존감 높은 생활이 있을까? 난방과 결로 문제는 서양에도 있다. 그럼에도 서양 주택이 넓고 큰 창을 사용하는 것은 생각해볼만한 부분이다.

난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나? 오픈감을 선호하나?

집은 내가 사는 곳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곳도 아니며, 재화의 수단으로만 접근할 수도 없는 곳이다. 왜 집을 짓는지 (혹은 리노베이션 하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즐기는지를 먼저 확실하게 알고 인지해야 한다. 옷도 남들과 같은 옷은 입으려 하지 않는다. 집은 옷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다. 나에게 딱 맞는 옷을 입었을 때의 만족감, 나에게 딱 맞는 공간에서 생활할 때 채워지는 만족감과는 비교할 수 없다.

ARCHITECTS
: Whitten Architects

P HOTOGRAPHY
: Trent Bell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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