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남부 바다와 접해있는 Port Hacking 부근의 집이다. Burraneer는 바다와 밀접한 지역으로 지형상으로는 강이지만 바다와 만나면서 바다에 가까운 특성을 지닌 지역이다.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집 주변은 에메랄드빛의 강을 매일 즐길 수 있다. 집도 집이지만 인공적인 건물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더 깊은 가치를 머금은 주택이다.
872m²(약 260평)의 대지면적을 사용하는 주택이지만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더 크게 느껴진다.
| 집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환경도 중요
내가 생활하는 공간인 집만큼 집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 어떤 주변 환경에서 생활하냐에 따라 내 생활 패턴이 활동적이 되기도 하고 실내 생활로 국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시드니 Burraneer 지역은 사람을 자꾸 밖으로 끌어내는 마법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휴가철 해변과 바다를 찾아 떠나는 사람의 특별한 로망을 일상에서 매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는 Burraneer 지역이다.
Burraneer 지역에 펼쳐진 자연은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건물은 채워줄 수 없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집 안팎의 조화가 삶의 질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 차분고 고급스러운 모던 인테리어
외관에 비해 큰 규모의 집이다. 총 5개의 침실, 3개의 욕실, 2개의 리빙룸, 수영장에 4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다. 건물은 총면적의 1/3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
내부는 생기 넘치고 역동적인 주변 환경과 대조적으로 차분하고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 주변 환경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디자인이다. 많은 에너지를 쏟는 실외 환경이라면 에너지를 충전하고 쉬는 실내 환경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소파는 셔닐(chenille fabric) 패브릭을 사용해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높이고 기본 화이트 마감으로 실내를 밝게 만들었다. 패일 톤의 블랙으로 부분 마감과 다크 그레이 러그를 사용해 차분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런 차분함은 소파보다는 바닥에 낮게 깔리는 러그나 벽면을 짙은 톤으로 사용해 표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블랙은 어둡고 칙칙하다? 노, 노~~
블랙은 많은 양을 사용하면 공간을 어둡고 칙칙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다르게 변한다. 적절한 크기의 창과 화이트 컬러를 잘 조합하면 어둡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블랙은 벽면에 사용하느냐, 천장(또는 바닥)에 사용하냐에 따라 공간이 달라진다. 천장에 사용하면 무게 중심이 천장이 되어 불안함을 유발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공간이 뜨기도 하고, 밸런스가 무너지기도 하기에 위치 선정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클로젯은 욕실과 함께
클로젯의 위치를 어중간한 곳에 위치시키면 동선이 꼬여 생활이 무척 불편해진다. 특히 옷은 벗은 후 방치하면 공간이 너저분해진다. 동선이 꼬이면 귀찮음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옷을 아무 곳에나 방치하게 된다. 클로젯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면 침실과 욕실 사이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 자연이 있는 집, 한국에서도 가능
강이 바로 집 앞에 흐르는 단독 주택을 찾는 것은 국내에서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이 힘든 것은 아니다. 국내 자연의 아름다움은 어느 나라에도 밀리지 않는다. 다만 서울이라는 특정 도시만을 생각하고 집을 짓고 생활하려 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도시가 줄 수 없는 것을 도시 밖에서 누릴 수 있다. 다채로운 자연의 색, 여유, 휴가 같은 쉼, 웃음 가득한 생활,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사람이 느끼고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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