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목재! 머물수록 빠져드는 뉴질랜드 목조 주택의 멋, WESTMERE HOUSE

주변 환경과 거부감 없는 디자인과 소재로 구름과 나무가 한 장소에 엉켜있는 듯한 디자인의 목조 주택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주택으로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모두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많은 오해와 루머, 자재 수급, 기술 등의 문제로 많이 정착되어 있지 않지만 호주, 뉴질랜드 등 서양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목조 주택의 멋과 독특한 기능을 확인해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실내외 모두 목재~~

목조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이자 멋은 주변 자연환경과의 이질감 없는 조화다. 나무 같기도 하고 구름 같기도 한 WESTMERE HOUSE은 자연의 일부처럼 편안함을 준다.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목재의 장점이 실내 전체에 가득하다. 특정 콘셉트 없이 가족의 생활이 그대로 담긴 공간은 어수선한 듯하면서도 정감 넘친다. 큰 창으로부터 쏟아지는 자연광과 풍경과 어우러져 오히려 그 자체가 새로운 인테리어 콘셉트가 되었다. 정신없이 나열된 책과 액자로 채워진 벽 선반과 통일되지 않은 부드러운 질감의 쿠션은 공간에 따뜻한 감정을 더한다. 벽지나 페인트였다면 지금 같은 분위기의 공간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색다른 느낌의 목제 아일랜드

인테리어는 모두 목재로 마감되어 있다. 바닥, 벽, 창틀은 물론 아일랜드까지 어디에 있든 나무의 부드러움과 질감을 발끝에서부터 눈까지 느낄 수 있다.

주방에 배치된 목제 아일랜드는 새롭고 신선하다. 블랙이나 화이트 등 컬러 마감 없이 목재 특유의 색감과 질감을 그대로 살려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목제 스툴이 더해지면서 공간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 뉴질랜드 주택 주방에서 눈여겨볼 것이 있다. 공간 구성이다. 수납장은 빌트 인으로 오른쪽으로 몰아 두고 중앙에는 오픈 선반을 배치해 공간감을 키우고 왼쪽은 오픈 공간으로 만들었다. 왼쪽의 덱과 연결하기 위해 수납공간을 한쪽으로 모았든, 수납공간을 한쪽으로 모았기에 왼쪽의 오픈 공간이 가능했든, 그 시작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수납이 해결되면서 동시에 자연광과 풍경 가득한 주방이 완성되었다. 주방을 거실과 함께 집 중앙 쪽에 배치하거나 수납 장을 주방 주변 벽 전체에 설치하게 되면 나올 수 없는 디자인이다. 주택 시공 시 기억해 둔다면 내가 원하는 주방을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을 줄 팁이다.

아웃도어 덱(Deck)과 바로 연결되는 주방

국내 덱과 서양 덱의 차이는 접근성에 있다. 아무리 좋은 소재를 써도 서양 같은 느낌의 덱이 완성되지 않는 것은 주택 공간과 외부 아웃도어 공간이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단절은 벽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실내와의 거리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WESTMERE HOUSE는 주방과 덱 사이 L 자 슬라이딩 도어를 만들어 마치 실내처럼 신 없이도 바로 오갈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되어 있다. 이런 구조가 가능한 것은 아웃도어가 단순히 ‘바깥 공간’이라는 개념이 아닌 한 울타리의 생활 공간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웃도어와의 관계는 집 전체에 깔려 있다.  거실과 연결되는 백야드 역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실내외 병합이 용이하도록 디자인했다.

벽 없이 공간을 나누는 Striped slat

서양 주택은 벽을 사용해 공간을 나누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는 현대 주택 트렌드이기도 하다. 그럼 서양 주택은 어떻게 공간을 나눌까? 가구나 공간의 위치를 살짝 비끼게 디자인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이 WESTMERE HOUSE는 스트라입트 슬랫(Striped Slat 또는 Striped slat panelling) 을 사용했다. 카페 같은 상업 공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기다란 나무 목재를 간격을 두어 배치하면서 파티션 또는 디바이더 역할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공간을 폐쇄적으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공간을 나눈다. 소통하고 오픈된 공간 나누기 방법이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1자 형식으로 디자인하기도 하지만 ㄱ자 형태도 천장까지 덮는 형태가 많이 사용된다. 그래서 주방과 리빙공간을 나눌 때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수면제 같은 침실

다른 공간과 침실의 경우 기능을 단순화한 것이 최고의 침실이다. 침실은 취침을 위한 공간이다. 여러 기능을 부여하게 되면 숙면을 취할 수 없다. 또한 하나의 기능에만 충실한다고 해도 디자인이 너무 화려하게 되면 이 또한 숙면을 방해받는 요소가 된다.

뉴질랜드 WESTMERE HOUSE는 숙면에 좋은 침실에 최적화된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심플한 가구와 간결한 공간 디자인에 목재의 호흡이 더해지면서 이 공간에 들어서면 바로 사르르 눈이 감기는 공간을 만들었다. 침실의 경우 바닥재도 무척 중요하다. 발이 느끼는 감촉은 몸 전체를 통해 전달된다. 잘 인식되지 않기에 아무것도 아닌 듯 지나치지만 꼭 기억해 두어야 하는 요소다. 이런 점에서 침실 바닥재는 매우 중요하다. 집 전체를 석재로 마감해도 침실은 고급 카펫을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목조 주택에 대해 국내는 많은 오해와 루머가 있다. 튼튼하지 않다거나, 단열이 나쁘다거나, 습기에 약하다는 것이 그 대표다. 하지만 콘크리트에 비해 단열은 2배 이상까지 좋을 수 있으며 같은 벽의 두께도 얇아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콘크리트에는 없는 질감과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마음마저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지는 오클랜드 WESTMERE HOUSE 를 보면 목조 주택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Architects
: Lochore Pri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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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선
이 지선
뉴질랜드 공부, 10 Design Hong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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