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화이트, 이렇게 멋지고 우아한 스튜디오(원룸)가 어딜까? 미국? 호주? 영국? 아니다. 한국과도 가까운 홍콩의 한 스튜디어(원룸)이다. 아시아에 있는 디자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이국적인 디자인에 크기를 가지고 있다. 화이트와블랙을 사용하면서 적당한 목재와 결합해 모던하고 따뜻한 공간을 창조해냈다.
* 원룸이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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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에 따뜻함을 입히다
ZIP INTERIORS 에서 디자인한 이 스튜디오(원룸)은 단지 25m2 (약 9평)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부러운 공간으로 완성했다.
보통 국내 스튜디오(원룸)은 대부분 저렴한 마감재를 사용한 공간들이 많다. 오피스텔로 넘어가야 구조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고 마감재도 더 좋아된다. 반면 이 홍콩 스튜디오 (원룸)은 공간의 크기와는 다르게 좋은 마감재를 사용해 완성했다.
더러는 이렇게 마감재에 쓸 비용으로 더 넓은 집을 찾는다고도 할 수 있지만 주인은 사이즈가 아닌 질을 선택했다. 어떻게 꾸민 곳에서 생활하느냐가 곧 삶의 질을 결정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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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공간을 분할하는 방법으로 계단 (또는 레이어)를 선택했다. 생활 공간은 그라운드플로어로 맞추고 취침 공간은 레이어를 더 쌓아 높게 올렸다. 레이어는 공간을 시각적으로 구별하기도 하지만 심적인 안정감과 변화를 준다고 한다. 레이어를 깔아 한 단계 높게 함으로 안정을 취하는 곳으로 몸이 인식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신을 벗는 곳이 생활 공간보다 약간 낮은 것도 심적인 안전감과 변화를 위한 것 때문이라고 한다. 또 가장 아래 레이어 밑에 조명을 설치해 빛이 은은하게 바닥을 감싸듯 퍼지도록 만들면서 더욱 안정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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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닌슐러 아일랜드는 사용의 좋은 예
조리대와 U자형 또는 L자형으로 붙어 있는 아일랜드를 페닌슐러 아일랜드 (Peninsula Island)라 한다. 보통 간단한 식사나 스낵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 역할도 한다 하여 Breakfast Bar라고도 한다.
공간이 좁고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 곳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아일랜드 형태로 모던함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주방 맞은편 창에 외국처럼 걸터 앉을 수 있도록 쿠션을 놓고 꾸민 것도 신의 한수인 시도다.
* 아일랜드 종류와 역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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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넓지 않은 이 홍콩 주택은 스마트하게 아일랜드를 사용하여 다이닝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모던한 멋까지 살려 부족함 없는 공간을 창출했다. 침대와 맞닿아 있는 냉장고는 맞춤형 벽으로 쏙 들어가 침대 옆에 위치했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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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공간은 인테리어의 정점
전문가들에게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수납공간을 말한다. 아무것도 아닌 듯한 이 공간이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집 내부가 다양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주방을 비롯 옷장으로 쓰는 수납 공간을 멋지게 완성하면서 모던 디자인의 공간이 더욱 빛나게 도와주었다. 하얀색 바탕의 옷장 도어는 프로젝트 영상을 비추는 스크린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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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노출 콘크리트와 거친 석재를 사용해 완성했다. 불규칙한 검은 물결 모양 석재 타일이 고급스런 호텔의 욕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직선형 공간으로 세면대 샤워실 토일렛이 길게 한 줄로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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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재나 사용 자재는 취향에 따라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작은 사이즈의 원룸(스튜디오)이 많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디자인과 구성이다. 리노베이션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런 멋진 모던한 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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