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를 스마트하게, 맞춤가구 활용의 정점을 보여주는 프랑스 보르도 아파트의 놀라운 공간 구성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 살다 보면, 주거로서 필요로 하는 공간을 모두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작은 원룸이나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힘을 받는 내력벽의 위치와 두께로 공간을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더 많다. 그로 인해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가구 등이 주목받게 되었고, 가구를 활용해 공간을 꾸미는 인구도 많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역사적인 항구도시 중 하나인Bordeaux : 보르도의45 ㎡ (13평) 의 한정된 공간을 레벨과 다용도 가구를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석조 건축물 아파트가 있다. 크게 2개의 레벨을 기본으로 하지만, 계단과 가구를 활용하여 다양한 레벨을 창출하고 넓은 집 못지않은 공간 활용을 보여준다.

| 한정된 공간에 담긴 더 넓은 공간의 기능들

공간의 리모델링은 프랑스의 건축그룹인 L’atelier miel 에서 진행하였다. 건축가는 한정된 공간이지만, 사용자가 더 넓은 공간에서 활용하고 체험했던 모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크게 두 개의 레벨로 구성된 석조건물은 면적이 좁은 반면, 4면 ( 동, 서, 남, 북 )에 총 10개의 창이 있어 어느곳에서나 자연빛을 끌어들이기 좋다.

건축가는 빛이 가장 한정된 면에 계단실을 위치시키고, 나머지 삼면의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사면에서 들어오는 빛은 참나무 바닥재와 나무 선반, 가구 등에 실시간으로 빛과 그림자를 만들며, 공간 인테리어 효과를 창출한다.

| 수납에 아름다움을 더하다

두 개의 층 중 입구가 위치한낮은 레벨의 경우, 주방과 식사 공간 거실 및 서가가 위치한다. 시간과 사용인원에 맞춰 다양하게 구성 가능하도록, 부피가 큰 식사 테이블 및 수납장, 소파 등은 모두 이동 가능하고 타가구와 겹쳐지도록 고려되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다.

테이블 및 서재의 기능을 하는 선반의 경우 슬라이딩 하부장을 만들어, 다양한 수납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다.

| 내게 맞춘, 공간에 맞춘, 맞춤 가구의 매력

책상 및 테이블로 활용 가능한 선반 레벨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기다란 매트리스를 한쪽에 배치함으로써 빛이 들어오는 훌륭한 독서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독서를 하지 않을 때는 공간을 열어 의자와 책상의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게 하였다. 활용도가 낮은 공간에 작은 아이디어를 더함으로써, 공간의 사용빈도를 높인 좋은 사례이다.

빌트인 (Built in) 맞춤가구는 위층에서도 계속된다. 포장된 듯한 깔끔하고 부드러운 가구는 수납과 정리, 시각적 멋까지 해결한다.

위층에는 거실과 주방에 비해 프라이빗한 공간인 침실과 욕실이 위치한다.  아래층과 동일한 우드를 활용하지만, 벽으로 활용 가능한 도어를 추가하여 개인생활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 목재의 고급스러움을 더한 욕실

욕실의 경우, 욕조를 제거하고, 넓은 샤워공간과 세면 공간을 설치하여 공간에 비해 넓고 화려한 공간감을 형성하였다. 또한, 욕실 공간에 위치하는 샤워 배스 및 세면기와 변기의 동선을 분리하여 동시간에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유도하였다.

| 계단도 그냥 계단이 아니다

계단의 경우 세탁이 가능한 공간과 신발장 등 수납을 추가 적용하였다. 식사 공간 테이블을 90도로 돌렸을 때, 바로 연결 가능한 주방 공간 또한 계단의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다. 주방의 경우 한쪽의 다용도실과도 연계되어, 많은 손님이 온 경우 확장하여 사용 가능하다.

계단실의 경우, 넓은 공간감을 강조하기 위해 심플한 조명을 설치하였다. 배경이 되는 밝은 컬러와 대조되는 블랙 컬러의 조명은 내부에 우드 계열을 교차배치하여 전체 공간과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공간에 포인트를 형성한다.

| 센치한 다이닝 테이블의 자유로운 이동과 공간 세이브

맞춤 제작된 가구 중 하나인 다이닝 테이블은 일반 다이닝 테이블 보다 더 아름답고 멋있다. 집의 구조와 공간에 맞춰 제작된 이 다이닝 테이블은 일상에서는 책장 아래 있는 수납장과 결합해 넓은 공간을 제공하다 필요할 때 꺼내어 다양한 방향으로 뒤틀어 사용하도록 디자인 했다. 이것이 맞춤가구의 매력이자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 예다. 

물론 적에 한계와 제약도 있다. 이사를 자주 하거나 하는 상황이라면 가지고 이동할 수 있는 가구가 한정되기 때문에 맞춤가구를 선택하는 것이 되려 과소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내 집을 짓거나 장기 계약으로 오래 생활이 가능한 집이라면 충분히 고려할 인테리어 방법이다.

사면에 창이 있고, 층고가 높은 점은 국내의 원룸과 차이가 있지만, 복층이 아니더라도 단층 레벨에 서재나 식사 공간의 다용도 가구 아이디어는 적용해 볼 수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효율적인 활용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멋진 프랑스 아파트를 훌륭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다.

|DesignL’atelier miel

김준석 PD [umesubaru@phm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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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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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건축가. 인트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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