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나 강이 집 앞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부러워하고 가지고 싶은 환경이다. 어느 나라나 예외 없이 강가 근처의 주택은 화려하고 비싸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호주의 경우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물을 접하기 쉬워 지역 차 만큼의 가격 차가 나지는 않는다. 더욱이 아파트의 경우는 일반 주택보다 더 하다.
이 주택은 서호주 Mandurah 지역에 있는 복합형 아파트로 강가에 있다. 넓은 발코니에 차분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 마저 일으킨다.
| 매일의 휴가 같은 발코니의 즐거움
호주 주택이 그렇듯 지역과 위치의 특성상 발코니의 크기와 사이즈에 신경을 쓴 아파트다. 넓게 뻗어 나가는 바다와 바다를 따라 늘어선 공원의 상쾌함 등 이 지역만이 주는 매력을 집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내부를 설계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창을 열고 나가 베란다에 앉아 앞에 펼쳐진 자연을 감상하는 즐거움, 매일이 이렇다면 영화가 따로 있을까?
이 아파트의 발코니는 일반 아파트 발코니와는 사뭇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발코니는 일반적으로 건물에서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양면이 벽이나 펜스로 막혀 있다.
하지만 이 발코니는 다이닝룸에서 봤을 때 오른쪽이 다른 방과 연결되어 있다. 내부 구조에 발코니가 들어가 있는 형태다. 그래서 작은 테라스나 베란다라고 봐도 무방한 구조다. 양면이 ㄱ자로 된 유리 벽으로 되어 있어 언제나 어디서나 밖을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디자인이다.
| 소파로 감싼 리빙 공간
소파는 해외에서 들어온 가구다. 그래서 국내와 해외의 소파 사용 방법이 많이 다르다. 국내의 경우는 긴 소파 하나를 리빙 공간 벽에 붙여 사용한다. 그러나 서양은 여러 개의 소파를 ㄱ자 형태 또는 티테이블을 중심으로 =자 형태로 배치해서 시각적으로 리빙공간을 다른 공간과 분리한다. 이렇게 소파를 배치하면서 서로를 바라보고 앉거나 공간을 감싸면서 유대나 관계, 대화 등을 더 강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사실 직선의 소파 하나에 앉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화를 하는 것은 힘들기도 하고 집중력도 떨어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유대라는 관점에서 매우 좋은 배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격이 다른 공개공지
수준 높고 활용 가능한 공개 공지에 대한 국내 요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아파트의 조건이 실내 내부 자재에서 이제는 어떤 공개공지와 공용시설을 제공하고 있느냐로 넘어가고 있다. 이 Mandurah 아파트는 스위밍풀을 제공하면서 주말이나 공휴일 아파트 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단지로 분류되는 국내 아파트 특성상 이런 스위밍 풀을 관리하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국내 아파트의 공용시설에 대한 확장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아파트는 답답해서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는 국내의 고정 관념을 깨는 넓은 발코니와 유리 벽으로 커버하고 있는 호주 아파트다. 공간 구조와 위치만으로도 휴가 같은 일상 속에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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