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집이라는 공간으로 인식할만한 가장 먼저 찾아낸 공간은 천장과 가림벽이 있는 < 동굴 > 이었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고, 공간이 주는 안락함에 인류 최초의 집으로써의 기능을 한 것이다. 현 우리가 살아가는 주거공간과 비교하면, 투박해 보이고 불편한 이 공간을 멋지게 바꾼 사례가 있다.
 
스페인 남서부 시에라 모레나에 위치한 석회암층 동굴을 UMMO Estudio에서 근사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오렌 시대를 거쳐 이 지역을 지나는 목동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였던, 동굴은 현대의 감성을 품은 멋지고 모던한 주거공간으로 변하였다.

 

 

 

| 모던을 품은 석회암층 동굴

기존에 존재하는 자연적인 지형을 훼손하기보단, 그 형태를 존경하고 그에 적합한 형태를 만들어 내기 위해 건축가들은 많은 고민을 하였다. 동굴에 지어지는 집이라고 할지라도 문명이 발달한 현대인이 보았을 때 매력적인 공간을 꾸미기 위해 현대의 모던한 주거공간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연공간을 최대한 유지한 채 모던한 건축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어 내었고, 그 공간은 음양의 조화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모던함을 품은 자연공간이 되었다.

 

 

 

자연 안에 담긴 모던한 주거공간은 잘 정리된 잔디와, 자갈길을 제외하면 자연이 가지고 있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동굴 외벽의 석회암 층들과 지붕이라 할 수 있는 동굴의 천장 부분을 덥고 있는 푸른 수목들은 공간이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지킬 수 있도록 한다.

 

 

 

| 새로운 세월의 층을 담기 위한 캔버스

자연색을 띠는 공간에 비해 새롭게 형성된 모던한 주거공간의 하얀 벽면은 눈에 띈다. 이 공간은 기존 공간을 거스른다는 느낌보다 하얀 캔버스 위에 새롭게 쓰일 공간의 기억을 담기 위한 준비작업처럼 보인다실제로 흰 벽면은 중립성을 띈 컬러로 자연의 컬러와도 잘 어우러지며 과거부터 이어온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모던한 공간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동굴 바닥면을 깔끔하게 잘라놓은 것처럼 보이는 대리석과 시멘트 모자이크 바닥은 사람이 다니기에 적합하지 않은 동굴 바닥면을 느낌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주거환경에 적합하게 바꾼 것이다.  바닥은 모던한 공간과 층층의 석회암 동굴 모두를 포용하고 있다. 그 앞에 덮이지 않은 유리 출입구와 창문은 자연빛을 동굴집 안까지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자연안에 담긴 모던한 라이프스타일

내부 공간은 외부보다 더 절묘하게 자연과 모던 건축이 조화를 이룬다. 그대로 노출된 동굴의 벽면과 천장이 주거공간의 벽과 천장 마감이 되며, 그것 자체로 포인트 벽 역할 하고 있다.  그에 맞게 가구는 너무 과하지 않게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따스한 컬러의 가구들이 배치되고, 일부 가구는 기존 벽면의 곡선과 꺾인 부분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그 공간에 맞추어 다시 제작되기도 하였다.

또한 다양한 러그와 재료 본연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가구와 소품들은 모던한 디자인임에도 자연과 공간이 어우러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자연과의 조화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살아가는 주거공간이기에 사는 사람이 불편함이 없도록 현대적인 설비는 모두 갖추었다. 현대 주거의 가장 중요한 공간 중의 하나인 주방은 타 공간에 비해 모던한 일반 주택에 가깝다.

빛이 잘 들어오고 물과 불을 사용하는 공간이기에 현대적인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하지만, 이 공간 또한 기존의 동굴의 형태는 유지하고자 벽의 형태에 맞춰 찬장을 설계하고 제작하였다.

 

 

 

| 재질과 컬러로 빛과 안락함을 끌어들이다

광택이 나는 대리석 바닥과 하얀 벽체는 공간을 더 크고 밝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에 반해 가구와 소품들은 자연 그대로의 컬러와 유사한 팔레트를 차용하여 부드럽고 안락한 느낌을 형성한다. 그 이외에도 바위 안에 만들어진 화장실 공간과 동굴의 입구 부분에 형성된 야외 테라스 등은 자연 안에서 현대의 편리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최근 얼음호텔, 석유 시추선을 개조한 호텔, 해상 호텔 등 다양한 콘셉트와 디자인의 공간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개성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의 동굴은 습기가 많고, 규모가 커 이런 주거를 형성하기에는 힘들 수 있겠지만, 이런 동굴에서 보내는 일상도 꿈꿔봐도 재미있을 듯하다.

 

 

 

|Architect : UMMO Estudio

 

김준석 PD [umesubar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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