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주택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북촌에 가면 전통적인 생활방식의 주거형태를 고수하는 집안도 있지만, 자신들의 생활패턴에 맞춰 현대식으로 리모델링을 하거나 확장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기존의 주거형태가 가지고 있던, 장점을 유지하며 불편한 사항은 현대의 기술과 서양의 주거형태를 받아들여 자신들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전통양식을 유지하면서, 생활 스타일을 반영하며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이러한 리모델링은 주거형태가 단독 주택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서양에서 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 1900년대에 지어진 전형적인 빌라 형태의 주택을 가족의 요구를 반영하여 리모델링한 집이 있다.

지형의 한계가 있는 기존 주택

건축은 Parsonson Architect에서 진행하였다.  뉴질랜드 웰링턴에 위치한 기존 주거 공간은 가운데 기다란 복도가 있고, 양쪽으로 방들이 나열되어 있는 전형적인 ‘전통주거’ 형태였고, 경사진 대지 위에 지어진 기존 주거는 지형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였다.  때문에 내부에 자연 빛이 들어오고 있지 못하였고, 획일적인 평면은 성장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에게는 뛰어다닐 거실과 아이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할 방이 부족하였다.

국내 주택이 부지를 편평하게 만들어 공사를 진행하는 반면 이 뉴질랜드 주택을 비롯해 서양에서는 부지를 를 따라 집을 짓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출입문의 층이 2층이 되기도 하고 지하가 되기도 하는 재미난 현상이 일어난다.

공간을 나누고 빛으로 더하다

건축가와 실 거주자는 기존의 공간은 유지하면서 후면에 공간을 확장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지형으로 발생하는 높이차와 햇빛을 집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간은 기존 공간과 새롭게 확장되는 공간을 물리적으로 나누기로 결정하였다.  동시대에 두 시간대가 공존하는 멋진 주거 형태가 탄생한 것이다. 북촌의 한옥집에 현대의 식사 공간과 화장실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통일성을 추구하며 차별화를 꾀하다 

새롭게 디자인된 공간은 기존의 공간과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적인 건축물의 흐름은 통일하였다. 건물의 외관 (지붕과 벽체)은 기존에 있던 집안과 동일한 패턴의 물결무늬 강판을 사용하였고, 동일한 컬러를 사용하여 집의 통일성을 유도하였다. 하지만, 획일적으로 동일한 패턴이 아닌 기능에 따라 공간을 감싸고 패턴을 차별화하여 획일적인 디자인이 되는 것을 피하였다.

step-up Flooring의 매력과 기능

내부의 공간은 가족의 요구에 따라, 추가로 두 개의 침실을 배치하고 거실 공간과 화장실을 위치시켰다. 단차를 두어 바닥 레벨을 새롭게 형성하고, 콘크리트 플랫폼과 우드테크를 도입하여, 공간에 빛을 유도하였다.  빛은 새롭게 형성된 공간 이외에도, 단차를 통해 대각선으로 들어오는 빛은 기존 공간에도 확장되었다. 물리적으로 공간에 단차를 두어 나누었지만, 빛을 통해 공간은 여전히 연결되고 있다.

이렇게  내부 공간의 높이를 다르게 만들 공간을 분할, 구분하는 방식의 플로어링을 Step up flooring(스텝업 플로어링)이라한다. 뉴질랜드를 비롯 서양의 많은 나라들이 경사를 따라 집을 짓고 생활한다.  스텝업 플로어링은 경사지 주택에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스텝업 플로어링은 벽이 따로 없어 공간의 개방성이 극대화시키고 이로 인해  공간이 넓게 보이는 등 다양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팔 때가 아닌 생활할 때를 생각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차이

기존의 공간은 그대로 유지하며, 가족들의 요구와 인테리어디자인을 잘 조합한 사례이다. 기존보다 훨씬 넓은 생활공간과 자연 빛이 들어오는 주거형태에, 열린 우드테크으로 나무와 하늘 등이 열린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형성되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공간과 생활반경이 확장된 안락한 뉴질랜드 집에서의 삶을 상상해 보자.

|Architect : Parsonson Architect

김준석 PD [umesubaru@gmail.com]
ⓒ기사 내 사진과 영상은 phm ZINE 저작권의 콘텐츠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합니다.

아웃도어도 침실, 거실과 같은 집의 필수 공간으로써 룸의 개념으로 확장해 사용하는 뉴질랜드, BRICK BAY

책장과 바닥의 높이차(Step-up Flooring)를 이용한 공간 분할의 러시아 스튜디오(원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