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적 의자 디자인의 변천사. 인류 역사가 담긴 의자 디자인과 이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대는 변해왔다. 반복도 되었지만 같은 적은 없었다. 시대는 타의든 자의든 변모하고 진화했다. 그 변화의 중심엔 디자인이 있다시대의 변천사를 한 번에 확인하고 싶거든 자동차의 디자인 변화를 보라고 예전에 지인이 말해준 적이 있다.

얼마 전 호주의 자동차 박물관에 갔다 시대별로 변화해 온 자동차 사진 모음을 보게 되었다. 그때야 예전에 지인이 했던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사진 하나로 시대의 디자인, 패션을 마치 그 시대에 살아본 것처럼 경험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면서 가구에도 이같이 시대의 특징을 읽을 수 있는 디자인 구성인지가 궁금해졌다.

 

 

출처: 네버캐스트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인과 그 디자인을 통해 시대를 볼 수 있는 디자인은 다르다. 자동차 디자인이 후자였다면 의자 디자인은 전자에 속한다. 시대를 대표했던 의자들은 150년이 지난 지금도 생산되며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시대별 어떤 변화를 겪고 기념비적 발자취를 남겼는지 의자 디자인의 변화를 따라가 본다.

 

 


 

1859년 Micheal Thonet이 디자인한 토넷 의자

 

이미지 출처 : www.katyelliott.com/blog/2009/01/thonet-bentwood-chairs.html

해외 노상 카페 같은 곳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오래된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의자다.

Micheal Thonet 출처 : Wikipedia

Micheal Thonet이라는 독일인에 의해 디자인된 이 의자는 No.14 이라는 모델로 대표된다. 1930년까지 5천만 개가 팔렸으며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과거 제품의 성공은 단순히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라는 평이 있다. 그렇게 많이 팔릴 수 있게한 제작 방식의 변화도 한몫 했다. 금형을 사용해 나무를 구부리고 각 부위를 나사를 사용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특허까지 받았다고 한다.

No.14는 토넷사를 대표하는 모델로 심플함에 곡선이 부드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체코의 Ton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가구계의 기념비적 변화를 가져온 STOOL 60

 

출처 : kr.pinterest.com/pin/426012445974521363/

너무 단순하다. 동그란 앉은 판과 두개로 묶여 분리되는 네 개의 다리. 너무나도 익숙한 그래서 더욱 뭐가 그리 대단할까 싶은 의자, Stool 60(스툴 60)이다.

Alvar Alto, 출처: Wikipedia

스툴 60은 Alvar Alto (알바 알토)가 1932년에 디자인한 의자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며 지금의 Artek을 있게 한 제품 중 하나다. 스툴은 어린이들이 주를 이루는 공공 실내 장소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툴의 특징은 상판과 다리를 따로 생산해 붙이는 기술에 있다. 스툴 이전까지 의자의 다리는 상판에 일자로 된 다리를 붙었었다. 알바알토는 그같은 개념에서 벗어나 ㄱ자로 꺾이기 전 위부분에 상판을 붙였다. 이로 하중을 더욱 견고하게 지탱할 수 있게 되었다. 의자를 쌓는 독특한 방식도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등받이와 좌판을 하나로 Ant Chair

 

출처 : Google Image

일명 개미 의자라 불리는 Ant Chair는 1953년 3개의 다리를 가진 모델로 첫 선을 보인다. 그리고 2년 후 네 개의 다리를 가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Arne Jacobsen, 출처: Wikipedia

특징은 등받이와 앉는 판이 하나로 연결되어 엉덩이 모양을 따라 구부러져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면적이 필요 없는 허리 부분을 잘록하면서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곡선과 유선의 디자인으로 완성시켰다. 구조적인 혁신성은 없지만 팝 느낌의 단색과의 조합으로 아름답고 세련된 현대적 의자를 완성했다. 이후 좌판과 등받이가 일체형인 의자들이 꾸준히 그리고 다양하게 가구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덴마크 출신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은 이 의자의 성공을 바탕으로 덴마크를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가 되었으며  Fritz Hansen 사와 함께하며 다양한 가구 디자인을 했다.

 

 


 

빈백의자의 시작 SOCCO CHAIR

 

출처: www.elgrecogallery.com/index.asp?type=products&id=227

1967년 공기로 채워진 튜브 형 의자가 선보였다. 그리고 1년 후 지금의 빈백 체어의 (Bean Bag)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Socco Chair가 세상에 나온다.

1960년대는 시대적으로 반문화 성격이 강했다. 기존 질서와 가치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싸웠다. 자유분방했고 기존 질서를 깨려 했다. 이런 반문화는 의자 형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형태도 분명치 않고 앉는 자세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는 천 조각으로 만들어진 의자가 나오게 된다. 가격도 저렴했으며 간편했다. 무엇이든 자루 같은 백 안에 넣으면 그만이었다. 색도 다양했으며 야외에 가지고 나와 집 안에서 누워있는 싸코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0년대 대학가에서는 이불 베개와 함께 학생이 가지고 있어야할 필수 품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 괴상한 의자의 특허를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 자루의 백을 특허받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후 수많은 복제품이 나왔고 그 덕에 Zanotta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 브랜드가 되었다.

 

 


 

새로운 생산 방식 플라스틱 의자 AIR CHAIR 

 

출처 : www.owo.biz/products/magis-air-chair/

첫 선을 보인 것은 지구의 기념비적인 해 1999년이었다. 이 에어 체어 (Air Cahir)의 혁신은 생산 방식에 있다. 사출 성형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형태다. 플라스틱 내부에 공기를 주입해 내부가 비어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다시 말해 속이 빈 의자다. 그래서 무척 가볍다. 공기를 주입한 새로운 방식과 공기만큼 가볍다는 의미로 ‘공기의자’라고 명명되었다. Magis 사에는 축복과도 같은 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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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김예나
인테리어와 공간에 대한 모든 것! 집을 사랑하고, 공간을 사랑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Think out side of the box. It makes your world bigger! 호주 퍼스 거주

2 COMMENTS

  1. 그냥 아무 의자에나 안으면 되지 한국 사람이 무슨 돈지랄 한다. 해킹해서 닫아버려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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