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주택은 육중한(Massive) 계단 대신 심플하고 기능적이며 아티스틱한 계단을 선호한다. 주거 공간의 규모가 작아지면서 공간을 절약하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 3층으로 구성된 화이트 톤의 단정한 이 일본 다가구 주택은 각 층의 계단의 위치를 달리하면서 부드러운 내부 분위기를 만든다. 기하학적 구조가 마치 생각하는 집처럼 지적이고 사색적으로 느껴진다.
| 일본식 다가구 주택
이 일본 주택은 2명의 대학생 자녀와 부모, 그리고 5명이 함께 생활한다. 한국으로 말하면 다가구 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삶의 스타일을 가진 성인들이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그들 자신의 생활 스타일을 즐기며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둔 주거 공간이다.
같은 건물 안에 각각에서 필요한 생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층과 층,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의 위치를 달리하면서 독립적인 공간을 꾸미는데 역점을 두면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주택을 완성했다.
| 목제 가구와 목재 마감, 그리고 크고 다양한 창의 활용
실내는 목재를 사용해 꾸몄다. 가구 역시 목제 가구를 사용해 정적인고 안락한 실내를 만들었다. 유리를 활용한 창문과 벽도 눈에 띈다. 목재가 주는 정적인 느낌의 실내 공간에 창과 유리 벽으로부터 들어오는 다이나믹하고 활동적인 실외 풍경을 더하면서 차분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절묘하게 균형을 맞춘 공간을 창조했다.
위층의 스터디 룸은 전체를 목재로 마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소 낯선 마감이기는 하지만 가족 구성원의 나이와 직업을 생각해 보면 업무나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써는 좋은 시도다.
| 조금은 남다른 층간 구조
이 일본 다가구 주택의 특징은 층간 활용 방식이다. 일반적인 위, 아래층의 구조가 아닌 튜브 형식으로 위층과 아래층 사이 또 다른 층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 아파트에서 계단을 이용할 때 지그재그로 한 번을 턴해야 다음 층이 나온다. 계단을 돌기 위해 중간 층을 지난다. 이 일본 주택은 이 중간 층에 개인 공간을 설치했다. 형식적으로는 메자닌이지만 메자닌보다는 폐쇄적이고 그러면서 일반 층 구조에는 벗어나는 설계다.
각 층에는 만남의 공간(휴식공간)도 있다.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위한 공간이 개인 방이라면 함께 모여사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곳이 이 휴식 공간이라 할 수 있다.
| 유선을 강조한 계단 디자인
계단은 평범한 직선형이 아닌 부드러움이 스며있는 유려한 곡선의 디자인을 섞었다. 집 내부 인테리어 대부분이 목재를 사용해 다이나믹함이 떨어지는 부분을 곡선을 통해 반감시키고 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합판 느낌이 강하고 계단 사이드가 높아 답답함과 고립감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사는 다가구로 공간 사이를 분리하려는 의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디자인이다.
목재를 주택의 주 마감재로 사용하고 낯선 층 구조를 택한 것은 거주자들을 위한 배려다. 수직 구조 주택에 대한 이해와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국내다. 이 다가구 일본 주택이 시도한 층간 계획은 앞으로 국내에 적용할 가치가 있는 구조다.
|Architects : NARUSE•INOCUMA Architects
|Photo : Masao Nishik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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