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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부지를 공간 구성과 구조로 극복한 일본 협소주택, Kakko House

건축가가 집을 의뢰받고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땅의 모양을 확인하고 땅과 연계된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일이다. 어떤 땅이냐에 따라 지어지는 건물의 모습이 달라진다. 작은 소규모의 땅일수록 더욱 그렇다.

일본의 작은 땅에 대한 이해와 개발은 국내보다 20년 정도 빨다. 이는 일본 버블 경제의 붕괴와 연관된다. 5년 여간 지속되어 온 경제 호황이 무너지면서 사회는 소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돌아선다. 자연스럽게 생활 공간에도 최소의 공간을 확보하는 쪽으로 변하게 된다. 작은 부지에서 공간을 구성하고 풀어내는 일본 특유의 놀아운 방법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여기서 성장을 시작하게 된다.

오사카 한 마을 3.4×13.0m 크기의 땅에 지어진 이 협소 주택은 44.2m2(약 13평)이지만 그 크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와 구성으로 채워져 있다. Kakko House라는 이 주택은 오사카 Yoshihiro Yamamoto And Architects(YYAA)에 의해 완성되었다.

어떤 공간 구성인가?

메인 도로에서 바라보는 이 주택은 단순 3층 구성의 집으로 보이지만 사실 구조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국내에는 스킵 플로어로 잘못 알려진 Split Floor(스플릿 플로어) 구조를 대입해 완성한 집이다. 계단을 중심으로 층과 층을 엇갈리게 배치해 생활 공간을 두 배로 늘리는 공간 활용 방식이다.

* 스플릿 플로어 이해하기 (클릭)

이런 스플릿 플로어 방식으로 실제로는 6개의 층을 가진 공간을 만들어냈다. 지하 1층은 침실, 지상 1층은 차고, 3층은 아이를 위한 공간을, 4층은 리빙룸과 주방으로 메인 도로를 바라보도록 배치했다. 5층은 욕실, 6층은 루프탑 테라스를 넣었다.

계단,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나?

이 협소 주택, Kakko House 실내 구성의 키는 계단이다. 국내 주택 시장에서 계단은 그리 달갑지 않게 받아들여져 왔다. 계단 이동을 선호하지 않는 성향과 계단을 기능적으로만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선 때문이다. 그런 계단이 공간을 확장하고, 공간을 활동적으로 만들며,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척 놀라게 된다. Kakko House은 그렇게 계단을 활용하는 좋은 예의 집이다.

또 루프탑 테라스부터 지하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자연광은 집 곳곳으로 전달된다. 조금 위치를 바꾸고, 구성을 달리하면 집의 척추와 같은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 계단이다.

낯선 노출 스틸 프레임과 단열 패널

노출 콘크리트 국내에서도 그리 생소한 용어가 아니다. 국내 주택에서 사용 빈도는 상당히 낮지만 여러 상업 공간을 통해 접해왔다. 하지만 이 주택은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노출 스틸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을 지탱하는 스틸 구조를 노출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얇은 내화성 단열 패널을 사용했다.

집을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으로 이해하고 또 작은 땅이라며 집이 가지는 여러 기능을 포기했다면 나올 수 없는 집이었다. 가족의 즐겁고 아늑한 생활 더하기 문화 공간으로 땅의 제약을 극복하는 구조를 찾고 발전시켰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집이다. 집을 HOME이 아닌 HOUSE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정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Architects
: yy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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