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무소 MDS의 Kiyotoshi Mori & Natsuko Kawamura가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듯 옆으로 밀려난 큐빅 모양 주택을 완성했다. 놀랍게도 한국의 ‘보자기’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온 Pojagi 라는 이름의 이 모던 하우스는 요코하마 시티에서 만날 수 있다.
| 불균형의 아름다움
첫인상은 역시 일본이다 라는 놀라움이다. 외벽처럼 생긴 상판 위로 집을 놀렸다. 그런데 집이 벽 안으로 들어가 있지 않고 벽 바깥으로 1/3 정도가 나왔다. 자칫 집이 쓰러질 것 같은 이 시각적 불균형과 위태로움이 산술적 균형과 안정 아래 멋지게 자리하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 디자인을 택한 것일까? 사실 오른쪽 빈 공간은 주차 공간이다. 이 주차 공간까지 채우고 있을 벽의 3면을 없애 버린 것이다. 이렇게 3면의 벽을 없애고 오픈된 주차 공간을 만들면서 독특한 외관의 주택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 주택은 삼나무 보드를 사용 표면을 병렬 크래딩하여 건물 전체에 사용하면서 흥미로운 시각 효과를 만들어 냈다. 거실 층 (건물의 2층)은 콘크리트 베이스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 파티션으로의 보자기 변화
일본의 전통 주택의 실내는 다다미 매트의 바닥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주택 또한 다다미 형식의 바닥을 사용해 실내에 일본 전통의 주택 느낌을 심었다. 여기에 한국의 보자기가 더해져 색다른 공간 활용 방법을 가미했다. 이 보자기 천은 집 주인(디자이너)이 만든 것으로 천정에 설치된 트랙을 따라 집 곳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보자기 천은 집안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을 적절하게 막는 것은 물론, 곳곳에 있는 나무 기둥들과 함께 주변 공간을 나누고 병합할 때 사용하게 고안했다.
빨간색 물결 라인이 보자기 파티션 부분이다. 이 보자기 파티션을 어떻게 여닫느냐에 따라 공간 구조의 재배열이 이루어지는 독특한 컨셉의 주택이다. 집 내부를 외부로부터 보호하기도 하고, 리빙 공간을 확장, 식사 공간을 병합하기도 한다. 때로는 아이들과 부모의 공간이 합쳐지기도 한다. 실내 전체가 벽이 없는 넓은 오픈 공간인 동시에 보자기와 스라이딩 파티션에 의해 각 공간을 고립, 작은 공간으로 변형할 수 있게 했다.
| 보자기와 창의 만남
창의 형태도 빼놓을 수 없다. 벽면 하나를 다 창으로 만들기에는 벽이 너무 컸다. 그렇다고 눈높이에 몇 개의 작은 벽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건축주는 바닥에서 천정까지 이어지는 세로의 길고 좁은 창을 만들었다. 이런 창의 디자인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보자기 컨셉이다. 오픈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를 보호하는 동시에 빛을 스며드는 게 가능하도록 도와주었다.
천정에 설치된 트랙을 따라 이동해 온 보자기들이 만나 작고 큰 파티션 역할을 하고 있다. 창을 가리는 역할도 하며 서로 다른 위치에서 공간을 나누기도 한다.
슬라이딩 도어나 이클립스 도어와는 또 다른 즐거움과 기능을 가진 천을 이용한 공간의 병합 방법은 소통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가장 신선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천정에 트랙을 만들어 이렇게 천을 사용해 공간은 나누는 방법은 작은 공간의 주택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A|rchitect
: MDS
P|hoto
: 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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