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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건축가 mvrdv의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Grotius Towers

MVRDV는 건축계에서는 손꼽히는 건축회사다. 3명의 대표 이름(Winy Maas, Jacob van Rijs, and Nathalie de Vrie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한국의 서울 고가(서울7017), 파라다이스 시티 더 임프린트,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한남 3구역이 그들의 작업이다. MVRDV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건물 간의 상호 간섭 등의 시도로 유명하다. 분리되어 있지만 하나처럼 연결하고 이동 가능한 동선을 찾는 등 그들이 놓은 작업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 Daria Scagliola, Emmely van Mierlo

네덜란드 헤이그(Hague) 왕립도서관 근처에 있는 Grotius Towers 아파트 역시 교류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 공간 중 하나다. 2022년 신축된 아파트로 2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120m, 100m의 높이로 34층, 31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655 세대가 들어가며, 이 중 114세대는 사회적 임대, 295는 중산층을 타깃으로 임대하고 있다.

© Daria Scagliola, Emmely van Mierlo

눈을 사로 잡는 압도적인 디자인

국내 아파트와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다르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비대칭으로 설계된 디자인이다. 아파트 상층부는 점점 깎아 들어가는 테라스가 있는 형태다. 테라스라는 기능을 아파트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을 따르는 외관 구조상 상층을 제외한 층은 테라스를 만들 수 없기에 대신 발코니를 두어 상층의 테라스 역할을 대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Daria Scagliola, Emmely van Mierlo

발코니는 입면에 따라 사다리꼴 형태로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4면의 발코니는 실질적으로 수평을 이루고 있으나, 건물의 외벽이 사다리꼴로 디자인되어 보는 방향에 따라 발코니가 사다리꼴로 보이는 착시를 만들어 낸다.

© Daria Scagliola, Emmely van Mierlo

아파트에 목재를?

Grotius Towers 아파트가 눈길을 끄는 것은 형태적 독특함과 더불어 이전에 본 적 없는 외장재와 색 때문이다. 고층 건물에는 사용하기 쉽지 않은 천연석과 대나무 복합 목재 등을 사용했다. 여기에 저층부는 진회색을 사용해 상업공간을 구분하면서도 색상 그라데이션을 통해 시각적 부드러운 전환도 만들어 냈다.

상위 10개 층에 외부에 적용된 짙은 밤색상의 대나무 복합재는 이 아파트 건물 디자인의 방점을 찍는다. 친환경 소재의 사용이라는 점과 아파트 외부에 목재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석재 색상과 극명하게 되는 점 등, 다방면에서 이 아파트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 Daria Scagliola, Emmely van Mierlo

같은 발코니지만 한국 아파트와는 완전 다른 느낌

요즘 국내 아파트는 발코니를 내부로 편입시켜 찾기 쉽지 않지만, 고급 아파트 상층부나 단독 주택의 테라스와 비교해도 Grotius Towers의 발코니와 테라스는 내부와 너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외부 공간을 가지고 있다.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내부에서 보고만 있어도 외부를 만끽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자연스러움은 창틀이 바닥과 어떻게 연결되냐에서 오는 차이가 크다. Grotius Towers는 내부와 발코니 사이 바닥 창틀이 거의 같은 위치에 있다. 두껍고 튀어나온 틀을 넘어야 나가는 국내 아파트와는 다르다. 그리고 발코니가 내부까지 살짝 들어와 있다. Bay창의 위치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내부로 들어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 Daria Scagliola, Emmely van Mierlo

Grotius Towers 아파트 기저부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다기능적인 공간을 제공하며, 헤이그 중앙역 동촉 지역의 재발 시작점으로 향후 이 지역의 인구 증가와 녹지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Architects: MVRDV
Photographs:Daria Scagliola, Emmely van Mier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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