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세기 중반 모던 (Mid-century modern) 디자인의 개념을 입힌 주택 건축 디자인의 걸작과 같은 집으로 8년 전 호주에 지어진 2층 구조 주택이다. 자연적인 아름다움의 흐름을 집 안에 펼치기 위해 기존의 공간 활용법에 변화를 주고 같은 층이지만 높이를 달리하는 등 여러 시도를 했다. 마감재도 인디안식 점판암 바닥과 빅토리안 나무 계단, 유리와 스틸 등을 집 전체에 사용하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넓은 부지와 오픈 플랜의 매력
이 서호주 주택은 넓은 부지를 유감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 주택의 백미는 거실과 수영장이 있는 그라운드 플로어다. 다이닝룸과도 이어지는 지상층은 오픈 플랜 구조지만 공간에 따라 바닥 높이를 달리하고, 건물을 ㄷ 자형태로 만들어 각 공간을 기능(목적)에 따라 나누면서도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디자인했다. 화려한 기교와 넓은 공간 자체로부터 오는 여유를 최대화했다.
바닥은 일반적인 타일 모양이 아닌 슬래이트식을 사용,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뜰과 내부 사이 벽의 1/3 이상을 유리로 만들어 시각적 확장은 물론 여유까지 더했다. 또 2-3 명이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크기의 집무실 상층에 두어 일과 휴식 모두를 집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쉼의 공간, 백야드의 향연
수영장과 야외 다이닝 공간으로 구성된 백야드와 멋진 자연 조경은 방대한 창을 통해 실내 어느 곳에서든 즐기고 확인할 수 있다. 백야드는 작은 잔디와 수목을 벽 주변에 배치, 고립되지 않으면서도 독립된 공간으로써 프라이버시와 안전의 수준을 높였다. 중앙에는 스위밍 풀을 만들어 더운 호주의 계절을 감안한 레져 공간으로 만들었다. 집 건물 쪽에 배치된 빈백(Bean Bags)이 매일 머물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더운 여름 일을 마치고 돌아와 또는 주말 이곳에서 수영을 즐기며 책을 읽는 생활이 상상만으로도 즐겁게 다가온다.
집의 중심이 되는 주방과 다이닝 룸
다이닝 공간과 주방을 한 공간에 두어 유동성을 더하고 양벽에는 큼직한 유리문을 달아 어느 방향으로든 쉽게 이동, 접근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실과 뒤뜰이지만 이 모두를 하나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코어 역할은 이 다이닝 공간이 하고 있다.
동선의 중요성, 계단 위치의 중요성
국내 주택은 동선 부분에 비교적 덜 신경을 써왔다. 동선을 중요시 한 건축이 선보인 것도 몇 년 되지 않는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는 욕실과 방이 상당히 떨어져 있어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는데 많은 불편함을 유발한다. 이 서호주 주택은 그런 동선과, 공간과 공간의 연결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썼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공간을 의례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위치에, 필요한 공간을 배치했다. 오피스 공간은 생활 공간과의 거리를 두면서도 같은 동선에 배치한 것이 좋은 예다. 국내에서는 4-5층짜리 건물에 들어가 공간 요소들을 2층 구조에 풀어낼 때는 동선을 최대한 신경써서 디자인해야 한다. 이런 동선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기 좋은 집에 바로 이 서호주 모던 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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