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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체육관을 집으로 암스테르담 THE GYMNASIUM 주택

암스테르담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기숙사, 교회, 수녀원, 창고 등. 이런 오래된 건물은 부서지는 대신 주택, 오피스 등으로 리노베이션해 재사용한다. THE GYMNASIUM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래된 체육관을 고쳐 만든 현대식 디자인의 주택이다.

도대체 낡은 고건물이 뭐라고, 재사용?

100년이 넘는 오래된 건물이 뭐라고 부수지 않고 보수, 보강을 통해 다시 사용하는 걸까? 비용적인 면만 봐도 크게 비용 절감을 가져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다. 어떤 매력 때문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큰 이유 중 하나가, 법적으로 오래된(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다) 건물을 사용자 임의로 철거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역사 보존이라는 명목하에 나라가 직접 관리한다. 보수, 보강을 하는 경우에도 창틀이나 위치를 함부로 바꿔서는 안 된다. 그만큼 엄격하다.

다른 이유는 건물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들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오래된 건물은 낡고, 약하고, 매력(재화적으로도)이 없게 인식되는 반면, 유럽에서는 가치 있는 건물로 인식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다른 지역의 오래된 집을 사서, 건물 자체를 나무 파내 듯 파내 거대한 차에 싣고 내가 사는 지역으로 옮겨오기도 한다.

유럽에서 주택을 옮기는 사례

옛 건물이 가진 매력 + 현대식 세련됨

THE GYMNASIUM은 커다란 오픈 스페이스 공간이었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채우는 것이 가능했다. 기본 구조가 주는 수직 수평이 주는 개방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채웠다. 광활함 속에 아늑함과 다양함을 더했다. 같은 느낌의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앙에 거대 계단을 배치해 좌우, 앞뒤를 나눴다. 벽이라는 폐쇄적 장치 대신, 계단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공간을 나눴다. 수직적으로는 층간 고립 대신, Mazzanine을 넣어 건물 자체가 가진 공간감을 살리고, 복도라는 장치를 이용해 룸과 룸을 마치 상업공간처럼 분리했다. 이 복도는 공간과 공간을 분리, 연결 외에도, 시각적, 동선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이 주택 2층에는 욕실을 포함해 6개의 룸이 있다. 복도에 많은 공간을 할애했음에도 공간을 벽 쪽으로 위치시키면서 주택치고는 많은 룸을 확보하는 게 가능하도록 했다.

즐거운 집의 하드웨어적인 조건은?

다이나믹하고, 다양한 집의 조건은 무엇일까? 넓은 거실의 쉴 공간 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는 말하면 앉아 있을 수 있는 장소다. 소파도 커다란 소파 하나보다는 작은 소파 여러 개를 ㄱ, ㄷ자 형식의 배치가 좋다. 한 장소에만 있는 것보다 집 안 곳곳 여러 장소에 크고 작은 의자 또는 앉을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으며, 한 장소라도 다른 위치에 앉을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이 암스테르담 주택은 집 내부 곳곳에 앉을 수 있는 다양한 장소를 가지고 있다. 계단을 비롯, 식당, 거실 등 앉는 방법도 각기 다르다. 이렇게 앉는 방법만 달라져도 다른 공간에 와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내부가 다이나믹하게 된다.

보통 복도, 계단은 불필요하거나, 불편한 장치라고 받아들이지만 그렇지 않다. 이런 장치를 이용해 공간을 더 넓게 만들 수도 있고, 더 나이나믹하게 창조할 수도 있다. 정사각의 낭비 없는 공간이 우리의 집 생활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작아도 내게 필요한 다양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즐거운 집콕 생활의 핵심이다. 채워진 공간이 아닌 비워진 공간의 주는 새로움과 즐거움, 우리가 느낄 차례다.

ARCHITECTS
: ROBBERT DE GOEDE

PHOTOGRAPHY
: Marcel van der 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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