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경험의 산물이다. 공간을 경험하지 않으면, 그 공간을 디자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많은 경험을 한 건축가만이 더 좋은 공간을 창조할 수 있는 걸까? 책을 많이 읽는 것과 글을 잘 쓰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물론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쓰게 될 확률이 높아지지만, 이 두 요소가 비례 관계는 아니다.
건축 설계도 마찬가지다. 경험이 필요한 공간이지만 단순히 유학을 가느냐, 가지 않느냐로 건축 설계를 잘 한다, 아니다로 나눌 수 없다. 그 보다 더 많은, 다양한 요소가 결합, 조합하며, 자신의 건축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좋은 건축이 탄생하는 것도 아니니, 선택의 옳고 그름이 결과물을 만든다가 보다, 그 선택에 대한 믿음과 선택 후의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
유학을 가느냐 안 가느냐가 중요하 것이 아니라, 선택 후 어떤 길을 갈 것인가가 좋은 공간을 설계하게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