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cote는 예술가들과 함께 과거 그리스 이탈리안인들이 살던 호주 멜번 외각의 마을이다. 그래서 멜번 지역에서도 유럽인이 많이 살고 있으며, 흥겹고 다양한 클럽과 Bar가 많다. 이 지역에 2016년 만들어진 Beyond House는 유럽의 자유로움과 기발함을 어색하지 않게 녹여낸 주택이다. 호주라는 나라에서 유럽인의 감성을 조합하며 에너지 효율성까지 해결한 Beyond House는 2016년 호주 내 주택 건축 관련 Sustainability Awards(Heritage Prize)를 수상했다.
전형적인 Terrace House, 그러나 독특한 내부
Beyond House는 전형적인 Terrace House 주택이다. 테라스 하우스는 유럽, 서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택 형태로, 형태가 비슷한(혹은 같은) 주택이 일렬로 나열된 건물의 합을 말한다. 현대에는 Unit과 비슷한 개념의 주택이다.
테라스 하우스는 보통 2층 또는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한 주택에 1층 부터(때론 지하층 포함) 옥상(테라스)까지 모두 가지고 있다. 아파트가 단층인 것과 다른 부분이다.
Beyond House 역시 2층 구조로 되어있다. 독특한 것은 일반 주택이 1, 2층이 완전 독립되어 있는 것과 달리 메자닌 형태를 빌려 1, 2층 사이 중앙 공간을 오픈해(Void 공간) 위층 아래층이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수직적 개방감이 공간을 다이나믹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1층 코트야드와 2층 리빙 공간 등 주택 내부의 모든 공간은 시각적으로 지속성을 유지하는 독특한 공간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주택에서 시각적 흐름이 끊기는 곳은 가족 각자의 방뿐이다.
복도를 제2의 리빙룸처럼?
아이들이 놀고, 어른은 쉬는(또는 일하는) 공간을 2층에 배치한 것도 독특한 점이다. 크기로만 보면 조금 큰 복도에 가깝다. 초기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독립된 작은 하나의 공간을 만들 것인지, 바깥으로 통하는 통로로 남길 것인지. 이런 공간을 야외 테라스와 함께 구성하면서 공간의 확장성을 가지고 올 수 있었다. 이 놀이 공간을 테라스와 직선에 놓고 연결, 확장을 유도했다. 내부와 테라스 바닥재와 내부 바닥재 종류를 같게 해 시각적으로는 내부 같은 착각을 만들어냈다. 이 2층 구조는 1층 리빙룸과 코트야드의 조합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기도 하다.
목조주택, 국내에는 겨우 7%
유럽, 북미,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적으로 목주 주택의 비율은 그 나라 주택 비율의 절반을 넘는다. 많게는 70%에 육박하는 나라도 많다. 호주, 뉴질랜드가 여기에 속한다. 반면 국내 목조 주택은 10%를 넘지 않는다.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더딘 속도다. 이렇게 목조 주택 비율이 낮은 이유는 잘못된 상식(루머) 때문이기도 하다. 가령, 목조 주택은 불에 약하다, 강도가 낮다, 단열에 약하다 등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바른 정보가 아니다.
강도, 단열은 콘크리트보다 효율적
단열은 콘크리트에 비해 더 효율적이다. 콘크리트 비교 절반 가량의 두께만으로도 콘크리트가 가지는 단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강도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목재의 강도는 나무 종류, 건조 방식,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주택 골조와 골격에 사용되는 목재의 강도는 콘크리트 이상의 강도를 가진다. 비용과 시공 기간 역시 콘크리트에 비해 낮고, 짧다.
Beyond House가 보여주는 생활의 다름과 질이 목조 주택을 대하는 시선을 조금은 다르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다.
ARCHITECTS
: Ben Callery Architects
PHOTOGRAPHY
: Peter Bennet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