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만이 주는 낭만과 풍경, 여유가 있다. 같은 대한민국이지만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국적임이-단순히 풍경만이 아닌- 조금은 다른 일상의 풍경이 삶의 깊숙한 곳까지 풍만하게 만드는 땅이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이런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나를 이해하는 집이라는 사적 공간까지 있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곳이 있을까? 사각형 모양의 주택 사면이 다른 풍경을 담는 나지요네(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 김영수 건축가)는 제주도라는 멋지고 우아한 자연 중심에 있는 파라다이스 같다.

삼각형의 땅, 사각의 주택, 3개의 정원, 4개의 풍경

단순히 보면, 어느 땅에 올려진 하나의 건물이다. 그러나 이 나지요네 주택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삼각의 땅에 독특한 사각의 콘크리트 건물을 만들어, 4개의 각기 다른 내부 공간이 각기 다른 외부 풍경과 아웃도어를 가지도록 했다. 여기에 오롯이 하늘만 담아내는 중정을 만들었다. 이 중정으로 떨어지는 구름 가득한 파란 하늘과 별 가득한 밤하늘은 사면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풍경을 제공한다.

외부와 바로 연결되는 4개의 아웃도어 (개방구)는 제주도의 각각 다른 모습의 풍경을 담아낸다. 빈백에 앉아 삼방산을 보다 다른 방으로 이동해 한라산을 즐기고, 반욕을 즐기며 제주 특유의 오름(oreum)과 낮게 깔린 벽담과 밭을 보면 제주의 시간과 함께 하루가 흐른다.

이런 중정이 또 있을까? 독특한 재미를 더한 중정

건축, 동선, 공간을 아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장치를 더한 중정에 머물고 또 바라보는 즐거움도 단단하다. 내부 공간을 연결하는 동선은 내부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나지요네 주택은 제주 특유의 자연환경을 고려해 중정과 내부 공간 사이 낮은 높이의 통로(턱)를 만들었다.

양쪽 끝에 위치한 방과 방을 오가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내부에서 바로 나와 머무를 수 있는 작은 공간이기도 하다. 걸터앉거나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은 나지요네가 주는 선물이다.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정해진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치 미술관에 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매일 생활하고 접하는 생활 공간, 집. 너무 일상적인 공간이기에 그 공간이 주는 특별함에 무뎌지거나 무감각해져 있지만 나지요네 같은 공간을 접해본다면 생활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어떤 위치의 창 하나, 한줄기의 바람, 작은 화분 하나, 마당의 흙, 내부 이동 등, 주택을 구성하는 물리적, 시각적 요소 외의 것들이 어떻게 내 생활을 변화시키는지, 감각으로 깨닫게 된다.

낮게 속삭이는 비밀스러운 공간, 나지요네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려 본다.

Architects
: 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

Photographs
: 이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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