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원룸)든, 아파트든, 단독주택이든, 나만의 공간에 대한 중요함과 필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부부일수록 역설적이게도 혼자만의 시간 그 시간을 보낼 ‘내 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높다. 그깟 공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날 위한 공간은 상호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부부 관계뿐 아니라 가족 사이, 함께 사는 친구 관계까지 확장된다.

국내는 최근 관심 고조, 흥행 예고로 굴지 건설 업체도 뛰어드는 시장으로 성장

최근 몇 년 국내에서 20m2~40m2(약 6평에서 10평 사이) 사이의 작은 조립식 건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조립식 건물을 별채로 두어 아빠 또는 엄마의 공간으로 사용하거나 응접실로 사용하거나, 영화나 음악 감상, 책을 읽는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조립식 주택답게 쉬운 병합 확장으로 규모를 더 키워 주말 주택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변화가 국내에만 국한된 흐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국내보다 수십 년 앞서 이런 흐름을 반영한 조립식 주택을 만들어왔으며 그 디자인과 조립 방식 또한 다양하다.

한 젊은 핀란드 디자이너는 10m2(약 3,3평)이 채 안 되는 조립식 캐빈(Cabin)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고 Nido 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주택을 제작한 Robin Falck은 자신만의 휴양지 같은 휴식 공간을 가지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10m2이 채 안되는 공간을 최대화하기 위해 로프트 형식으로 만들었다. 사용한 재료 역시 리사이클 자재로 자연에 해를 가하지 않고 가격 면에서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약 한화 천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이 아늑하고 세련된 공간을 창조해냈다.

창의 개수는 단 하나지만 호수 쪽 전면을 창으로 만들면서 내부에서 느껴지는 개방감을 최대화했다. 지지대 까지 모두 목재로 제작했으며 필요한 자제는 모두 직접 나르며 주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별채, 갈 곳 없는 아빠의 건전한 취미 공간으로 

국내에서 조립식 건물이 각광받게 된 것은 주택에서의 아웃도어에 대한 개념의 확장과 더불어 가족의 개인 공간의 필요성 때문이다. 특히 엄마와 아빠 자신을 위한 공간 개념의 확대가 크다.

오래된 집의 경우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완성되다 보니 정작 아빠 엄마의 공간은 없는 게 현실이다. 가족을 위한 희생만을 강요받던 시대에서 아빠, 엄마 개인의 삶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집에서 ‘내 공간’을 찾기 시작했고,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 마당을 활용한 별채 형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가족 단위 주말여행이 많아지면서 생활 패턴이 변하게 된 것도 크게 작용했다. 매번 빌려 쓰는 불편함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 땅을 구입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온 가족이 1박 2일 정도 머물 수 있는 캐러밴 스타일의 조립식 주택을 구입해 사용하게 된 것이다.

건물이 이동도 어렵지 않아 위치를 변경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 설치도 가능한 매력도 조립식 주택의 수요에 한몫했다.

그러나 국내 조립식 주택 가격, 디자인 아직 걸음마 수준

수요가 늘고 있지만 국내 생산되는 조립식 주택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설계 시공사, 유통사 사이 계약 관계로 가격도 높은 편이다.

분명한 것은 생활 패턴과 공간 개념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변화와 흐름을 읽고 받아들여 누가 조립식 주택 시장을 선점해 갈지 궁금하다.

Architects
: Robin Falck; @robinfalck

Builder
: Robin Falck and Sverre Falck

Photos
: Robin Falck

ⓒ phm ZINE 기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기사의 모든 콘텐츠를 본 건축 회사로부터 국내 저작권을 확보한 콘텐츠입니다.

아직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