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을 층간 소음, 단조로운 구조, 답답하고 삭막한 단지 생활 등 여러 이유가 복합되겠지만 그 기본은 나만의 아웃도어(마당), 옥상에 대한 갈망 때문일 것이다.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잔디의 포근함을 맨발로 느끼고, 이웃과 친구를 초대해 저녁도 함께하며 때로는 나 혼자 조용일 일광욕을 하는 그런 아웃도어 공간. 하지만 막상 옥상, 아웃도어를 가져도 그 공간을 생각했던 이미지로 만들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호주 해변가에 위치한 이 주택은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가 상상하던 그런 패티오(Patio)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내 집을 꿈꾸는 사람들과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 1층 거실과 바로 연결되는 마당(패티오)
국내에서 아웃도어는 메인 건물과 분리된 디자인을 많이 사용한다. 아웃도어 또는 마당을 가지고 있지만 기능과 형태가 애매하다. 능동적 공간이 아닌 관망하는 공간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상상했던 아웃도어 사용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쉽게 드나들고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건물과 직접 연결되면서 실내와 같은 같은 레벨 또는 낮게 디자인하면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두 공간의 밀접함이다. 아웃도어 공간을 건물 뒤쪽에 위치시키면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고, 아웃도어의 영향력을 위층까지 전달할 수 있다.
| 옆집 사이 벽면은 나무나 식물을 사용하면
아웃도어와 이웃집 사이 벽면은 단순히 브릭이나 콘크리트로 처리하기보다 벽 안쪽을 나무와 식물로 한 번 더 처리하면 아웃도어의 격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다. 나무가 부담스럽다면 짚이나 대나무를 엮은 펜스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경사진 부지를 그대로 실내에 적용해도 좋다
보통 경사지를 평탄화한 후 주택을 신축한다. 하지만 경사를 잘만 활용하면 실내에 새로운 감성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높이가 다른 실내 공간을 해외 주택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경사 차를 이용해 새로운 층을 만들거나 무릎 높이 정도의 레벨차를 만들어 벽 없이 오픈된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나눈다.
이 서호주 주택은 경사를 그대로 사용해 1층과 2층 사이 메자닌을 만들고 이곳을 주방으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주방이 메인 엔트리로 하면서 리빙 공간을 아래에 배치해 새롭고 신선한 본 적 없는 공간을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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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같은 높이인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앞마당 베란다로 집의 출입구 부분이다. 이곳을 통과하면 주방과 마주하게 되고 이곳에서 위층 개인 공간과 아래층 리빙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 높고 넓은 창 두 개의 세면대
아파트에서 욕실에 많은 공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단독주택을 신축해도 욕실을 크게 만들지 않는다. 아까운 공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세면대도 하나로 한정한다. 가족 수에 따라 또는 부부가 같이 이용해도 2 개의 세면대를 사용하면 여러 면에서 편리하고 마찰도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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