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를 카라반으로 개조, 자녀들과 여행하는 미국 괴짜 가족. 카라반 하우스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과 사람을 만나면서 새로운 기운을 충전하려고 한다. 하지만 장기간 여행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욱 힘들어진다.

영국 Wigan 출신의 Debbie는 미국에서 그의 남편 Gabriel를 만났고 2년 후 결혼했다. 4명의 자녀를 둔 그들은 오래된 학교버스를 개조해 아이들과 함께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중이다. 일반 집처럼 편안하고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어린 아이들까지 있어 가능할까 싶은 일을 Gabriel 가족은 1년 넘게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실행하고 있다.

이들 여행은 모바일 홈이라 칭하는 스쿨버스 개조한 카라반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 이동하는 집이라  부를 만큼 이 스쿨버스 내부는 어떤 작은 스튜디오보다 멋지고, 기능적이다.

가족의 삶을 담아낸 스쿨버스

버스 내부 크기는 약 23m2(약 7평) 기존에 있는 의자를 모두 제거하고 바닥 마감부터 모든 걸 새롭게 만들었다. 총 $38,000(약 4,200만원)의 비용을 들여 2개월의 시간을 투자해 완성했다.

주방의 경우 조리대는 자작나무 합판(birch-wrapped plywood)으로, 벽은 White subway tiles로 마감하고 상부에는 많은 수납장을 만들어 배치했다. 오븐에 냉장고, 세척기까지 구비해 일반 작은 스튜디오와 비교해도 오히려 더 아늑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운전석 뒤에 마련한 소파는 마종(MAH JONG) 브랜드로 소파와 쿠션 역할을 겸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필요한 업무와 작업을 위해 소파 옆에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책상을 만들었다. 

침실은 제한적 공간의 특성상 뒤편에 로프트로 한 곳에 모았다. 양쪽 침대는 아이들이 가운데 안쪽은 부부가 사용하도록 디자인했다.

이 스쿨버스 집의 강점 중 하나는 기능에 치우쳐 디자인을 소홀히 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진정 일반 집같은 공간 만들었다. 개인 취향의 컬러, 오래 머물러도 질리지 않는 부드러운 디자인, 간소하지만 저렴해 보이지 않는 자재 선택 등 부부가 공간을 대하고 이해하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들 가족은 이 여행을 통해 가족과 더욱 가까워지고 새롭게 세상을 보고 배고 있다고 한다. 이런 그들의 생활은  The mayes team이라는 부부가 만든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themayestea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는 그들의 여행 이야기와 일상을 공유하면서 후원금도 받는 등 세상과 소통하는 또 다른 통로 역할을 한다. 유튜브를 통해 이 멋진 모바일 홈의 내부를 더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이 괴짜 가족은 이번 여름 멕시코와 알라스카까지 가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 자신들의 새로운 집을 세울 계획이다.

학교와 학원을 반복하며 쉼 없는 생활을 초등학교 때부터 하는 아이들과, 직장과 잠을 반복하는 쉼 없는 부모들을 생활과 대비되는 Gabriel부부의 선택이어서 더욱 놀랍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버스를 개조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시작한 부부의 선택과 도전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국내에서도 이런 모험이 응원과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Source
: https://www.themayesteam.com/the-mayes-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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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은
이 지은
집은 진정한 나를 기억한다. 옷은 나를 꾸미고 집은 나의 심연은 드러낸다. 그곳은 공기까지 나를 말한다. ; 프리랜서 실내 디자이너. ; 시카고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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