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장을 바닥에 까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수납과 아이들 놀이 공간을 해결한 멜번 Mills House

얇은 천으로 주택 주변을 감싼 듯 내부가 실루엣으로 비친다. Perforated Steel(유공 스틸 또는 타공 스틸) 보드로 건물이 보일 듯 말 듯 가렸다. 이 타공 스틸은 집 내부에도 사용하면서 시각적으로 신선하고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다양한 크기의 찬장을 바닥에 까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기존 주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와 멋이 더해진 집이 탄생했다.

Austin Maynard Architects에서 리노베이션한 멜번에 시티에 있는 이 주택의 매력으로 들어가 보자.

집에 옷을 입힌 듯 보일 듯 말 듯, 타공 스틸의 매력

정면 테라스 공간을 실내로 확장하면서 기존 건물 외벽에 화이트 컬러의  Perforated Steel(타공 스틸)판을 장착했다. Perforated Steel은 말 그대로 스틸 판에 작은 구명이 뚫려있는 스틸 판을 말한다. 이 타공 스틸의 특성으로 내부 모습이 살짝 드러나면서 비밀스러운 매력을 가진 건물을 창조해냈다.

이 타공 스틸은 내부 인테리어에도 사용되었다. 계단과 계단 가벽의 구성 요소로 공간을 가볍고 날렵한 느낌으로 만들어 준다. 이 계단을 통해 정면 테라스를 보는 재미가 아이들을 즐거움을 자극한다.

스토리지가 부족해? 바닥을 사용하면 어때?

가족의 공감대 중 하나가 충분한 스토리지를 가지는 것이었다. 확장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납장을 벽면에 설치하려고 보니 공간이 상당히 좁아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법을 찾다, 수납장을 바닥으로 옮기면 어떨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 아이디어가 결국 지금의 공간을 탄생시켰다. 테라스와의 바닥 차이와 높은 천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닥에 설치된 수납장 중 일부를 아이 장난감 박스로 만들어 바닥에서 가지고 놀다 바로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수납장의 높이는 45cm다. 일반 벤치나 의자의 기본 높이가 45cm로도 사용 가능하다.

주방 조리대 안쪽의 높이는 90cm인 반면 조리대 바깥쪽 다이닝 테이블이 있는 곳의 높이는 수납장으로 인해 45cm다. 손님이나 친구가 방문해 여분의 의자가 필요할 때 주방 조리대 일부를 의자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의도치 않은 45는 매직 넘버가 되었다.

고차원의 주택 건물은 아이러니하게도 단순하고 실용적인 생활 편의를 위한 아이디의 집합이다. 내와 내 가족이 사는 공간이기에 가능한 시도이며 디자인이다. 아파트라는 공장식 공간에 생활하다 보니 국내의 단독 주택도 아파트 공간과 닮은 구조가 되어간다. 우리의 생활 공간은 내 편의 위주로 나의 생활 패턴에 맞춰져야 한다. 아파트처럼 꼭 공간이 그럴 필요는 없다.

Architects
Austin Maynard Architects

https://phmkorea.com/australasia

더 볼만한 기사

공 경태
공 경태
사진 찍고 글 쓰고 칵테일 만들며 집 꾸미는 엔지니어. 생활 공간이 삶의 질의 바꾼다고 몸소 채험하는 집돌이.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More like this
Related

미식 축구장 규모의 호주, 뉴질랜드 철물점 Bunnings (버닝스)

버닝스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있는 DIY 숍으로 한국으로 말하면 철물점이다....

오픈 찬장을 활용한 주방 인테리어. 어렵다고? 국내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 주방의 특징이라면 오픈된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오가는...

3개월 짜리 단기 연수로 건축계의 노벨상 Pritzker Prize 꿈꾸는 대한민국

5월 국토교통부가 넥스트 프리츠커 프로젝트(NPP사업) 사업을 발표했다. 건축인이 해외...

리노베이션을 통한 마법 같은 놀라운 변화, 런던 윔블던 주택

런던 윔블던 지역에 위치한 고풍적인 주택은 한국인 건축가 김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