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는 집의 가치로 채운 오픈감 충만한 슬라이딩 도어의 산타모니카 주택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지역에 있는 이 주택은 Fleetwood Fernandez Architects 라는 직역 건축회사가 함께 했다. 520제곱 미터(160평)의 공간으로 표현한 이 주택은 매시브하고 둔탁하지만, 익스테리어 일부 마감을 목재를 사용하고 슬라이딩 도어의 활용으로 우수한 개방감의 집을 만들었다. 

부부는 가족이 어울리고, 이웃, 친구와 즐거운 시간으로 보낼 수 있는 집의 기능에 집중했다. 그 어떤 인테리어보다 집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함께라고 생각했던 부부는 어울림에 최적화된 오픈 플랜의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무너지지 않아? 1,2층을 관통하는 모서리 두면의 슬라이딩 도어

부부는 문을 만들 때 모든 공간이 한 시야에 들어오는 넓고 오픈된 문을 주문했다. 유리를 사용한 이런 오픈 디자인 공간이 소통과 관계를 잘 연결하는 요소이기에 많은 양의 유리를 과감하게 사용하고자 했다. 다행히 단열이 좋은 목조 주택이기에 이를 실행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유리는 아웃도어와 연결되는 1층에 사용했다. 주방, 패티오 등 손님을 초대하고 가족과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공간을 1층에 배치하고 소통 능력과 공간감을 최대로 했다.

두 면이 만나는 코너 부분을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하여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같은 크기라고 해도 한쪽 면만 사용하는 것과 두 면을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 창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코너를 이용해 양면을 사용하면 실내 밝기는 물론 개방성도 높아진다.

다이닝 공간 역시 큰 유리문을 장착했다. 역시 슬라이딩 도어다. 다른 집들과 차이라면 벽면 사이 공간을 두어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벽 사이로 숨게 되게 디자인한 것이다. 외부로 유리 문이 노출되는 것을 싫다면 이런 디자인이 도움을 줄 것이다.

모든 물질을 더 빛나게 하는 목재의 힘

목재는 건조한 도시 속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하지만 수풀이 함께하는 주변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자연과 함께할 때의 조화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일체감을 선사한다. 특히 빛을 받을 때는 콘크리트에서는 느끼기 힘든 생기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목재는 어느 물성의 소재와 결합해도 그 물성을 도보이게 한다. 목조주택에 국내에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가지 재료보다 다양한 재료를

산타모니카 지역에 있는 이 주택은 여러 마감재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목재, 콘크리트, 석재, 타일. 마감재는 보통 하나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간 통일감을 높이기 위한 이유와, 귀찮음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소재의 마감재를 사용해도 나쁘지 않다. 공간에 따라 사용 마감재를 잘 분리하면 집 전체의 통일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각 공간에 독특함을 부여할 수 있다.

집의 고급스러움은 자재의 고급스러움도 있지만 공간의 기능에 맞춘 자재의 분배도 한몫한다.

식사,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를 넘어

식사 시간을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로 치부하기 쉽다. 핵가족화 일인 가구가 대두되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식사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열어 주는 재료다. 이야기를 쉽게 풀어준다.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할 때 음식을 사이에 두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식사를 통해 상대를 대하는 예절을 배우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며, 서로의 습관, 호불호를 알아간다.

음식을 나누는 것은 단순히 먹는 것을 나누는 것을 넘어 내 것을 상대에게 주는 것이며, 음식을 준비한 사람은 먹는 사람에게서 기쁨을, 먹는 사람은 준비한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는 시간이다. 혼자서는 느낄 수도 공유할 수 없는 많은 것이 오가고 느끼는 시간이다.

집, 함께의 가치를 품는 곳

집의 가치와 기능, 목적은 사람의 개성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집이 집답고 가치가 높아지는 때는 함께할 때가 아닐까 싶다. 나의 것을 공유하고, 나누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공간, 그런 공간이 집 말고 또 있을까? 집을 지을 때, 또 살 때, 내 집이 아닌, 우리가 살 집을 고민한다면 집의 디자인과 선택은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ARCHITECTS
: Fleetwood Fernandez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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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경태
공 경태
사진 찍고 글 쓰고 칵테일 만들며 집 꾸미는 엔지니어. 생활 공간이 삶의 질의 바꾼다고 몸소 채험하는 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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