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컬러 어렵고 칙칙하다고? 이렇게 사용하면 쉽고 고급스럽다. 몬트리얼의 부르탈리즘 Habitat 67

캐나다 몬트리얼의 한 지역에 있는 이 집은 해비타트 67(Habitat 67)로 국내에서도 익숙한 이름이다. 해비타트는 건축적으로 의미 있는 랜드마크다. 부르탈리즘으로도 대표되는 이 하우스 컴플랙스 중 건물 특유의 거침 속에 블랙과 목재의 조합으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을 창조했다. 일반적으로 블랙 컬러는 사전 지식 없이 사용하기 쉽지 않다. 과할 경우 공간은 어둡고 침체된다. 블랙을 어떻게 사용해야하고 또 블랙의 특징은 무엇인지, 부르탈리즘 속에 녹아있는 해비타트 67의 매력을 보자.

블랙에 대한 오해와 고미 끝. 블랙은 이렇게 쓰면 돼

블랙은 쉬운 듯하면도 어렵다. 좋아하는 컬러라고 해도 단독으로 쓰기에는 부담가는 컬러다. 어둠을 만드는 컬러기 때문이다. 주변 컬러도 중요하며, 공간과 위치, 양도 고려해야 한다.

블랙을 사용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선, 면, 오브제. 인테리어 초보자나 실패 없이 사용하고자 할 때는 선으로 사용한다. 가령 문이나 창 틀을 블랙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여기에 속한다. 이때 창 틀이 아닌 문을 블랙으로 하면 면으로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테이블, 체어, 옷장 등의 가구를 활용하는 것이 오브제에 속한다.

* 블랙 컬러의 사용 방법과 사례 (클릭)

강을 바라보는 넓은 창 주변의 블랙이 선으로 사용된 좋은 예다. 선반을 면이지만 시각적으로 위치에 따라 굵고 얇은 선으로 인식되며 창 테두리 또한 선으로 밖 풍경과 실내 화이트와 결합하여 액자 효과를 낸다.

블랙은 화이트와의 조합이 좋은 컬러다. 밋밋한 화이트 바탕의 공간에 힘을 실어준다.

블랙의 특징과 기능성

블랙의 특징은 공간을 고급스럽고 차분하면서도 전문가 느낌이 강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과할 경우 공간이 힘을 잃고 처지며 신체 리듬에 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벽을 사용하지 않고도 공간을 나눌 수 있다. 가령 리빙룸과 다이닝룸이 한 공간에 있는 오픈 플랜 형태에서 주방 쪽 공간을 블랙으로 꾸미면 자연스럽게 공간을 나누면서 집 내부 전체적으로는 엣지를 더하게 된다. 단 블랙은 식욕에 영향을 미치므로 다이닝 공간에는 사용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리빙룸 다이닝 테이블과 침실 램프가 오브제를 사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확실한 시각 포인트가 되어 과하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특별하고 고급스럽게 만든다.

욕실 샤워 칸막이만 바꿔도 

욕실 샤워 스크린에 신경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별 것 아니라 여긴 샤워 스크린이 평범한 욕실을 색다른 공간으로 만들었다.

세라믹 타일로 샤워 공간을 마감해 노출 콘크리트 느낌을 강하게 했다. 샤워기 반대편에 하나의 긴 선반을 만들어 심플하면서 모던하고 감각적인 공간을 창조했다. 반건식이 많아지고 있는 국내 욕실에서는 한 종류의 타일만 사용해 욕실 공간을 꾸미지만 건식과 습식 공간을 나누어 바닥재를 달리하는 것도 좋은 인테리어 방법이다.

그런데 부르탈리즘이 뭐야?

부르탈리즘(Brutalism)은 20세기 후반 건축의 한 경향으로, 1954년 영국의 건축가 피터(1923~ ) 및 알리슨(1928~ ), 스미드슨 부처(Alison and Peter smithson)가 노포크 지방 한스탄튼 학교 건축에서 보여주기 시작한 비정하고 거친 건축조형을 말한다.

제2차대전 후 형식주의화했으며, 신절충주의나 신아르누보라고 불려지는 것처럼 조형주의화한 근대 건축에 반항으로 보기도 한다. 우아함을 전통으로 하는 서구건축에 대해서 브루탈(야수적, 잔혹)한 활력을 주조(主調)로 삼고 있으며, 이후 국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기능주의 원리로 복귀한다는 의미에서 가공하지 않은 재료 그대로와 설비, 그리고 비형식주의를 특색으로 한다. 그래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와 함께 사용되거나 그와 비슷한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PHOTOGRAPHY
Maxime Broui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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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경태
공 경태
사진 찍고 글 쓰고 칵테일 만들며 집 꾸미는 엔지니어. 생활 공간이 삶의 질의 바꾼다고 몸소 채험하는 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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