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m2(약 10.5평)의 작은 공간의 스튜디오(원룸)을 빈백을 테마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섞어 젊고 화사한 공간을 창조했다. 혼자만의 쉼의 공간으로 또 친구와 함께 어울리는 공간으로도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디자인이다. 이 모스크바 스튜디오 아파트를 디자인한 Geometrium는 Space-savvy를 메인 콘셉트로 잡고 편안함과 심미적 타협 없이 공간을 펼쳐나간다.
계단은 때론 멋진 어울림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단을 쌓아 실내를 디자인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층고가 낮기도 하고, 단을 쌓으면 공간이 더 좁게 보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컬러와 마감재, 가구 선택만 잘 하면, 공간이 좁게 보이는 현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단으로 공간이 분리 병합되면서 답답한 벽이나 디바이더 없이 시각적으로 공간이 나누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계단 형태의 단은 그 간격을 조금 넓게 하면 앉는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지인이 놀러와 편하게 앉아 어울리고 이야기 나누는 공간이 된다. 필요에 따라 쿠션만 배치하면 따로 의자나 카우치를 둘 필요도 없다.
이렇게 단 차나, 계단을 활용해 앉는 공간 디자인은 집 외의 공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쉐어하우스 마이크로 하우징은 계단의 폭을 넓게 만들어 그곳에서 셰어 메이트가 함께 어울리고, 캐주얼한 Pub은 팔레트(Pallet)를 사용해 단을 쌓아 테이블과 의자로 사용하기도 한다.
편견은 버려! 빈백만으로도 멋진 공간 연출과 활용 가능
빈백 역시 해외에 비해 많이 사용되지 않는 제품 중 하나다. 가격도 저렴하고 이동과 보관, 디자인도 다양하다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진짜 가구가 아니라는 인식이 많다. 서양의 경우 실내는 물론 실외 장소에도 빈백을 활용해 공간 디자인을 하고, 여유로운 쉼의 공간을 창조한다.
이 모스크바 스튜디오도 두 개의 빈백을 메인으로 집 내부를 꾸몄다. 풍만한 쿠션감과 질감, 컬러가 내부 공간을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작은 공간 때문에 고민이라면 빈백은 최고의 선택이다.
발코니, 베란다, 이렇게 활용하면 어떨까?
죽은 공간, 창고, 빨래방 정도로 활용되고 있는 국내 발코니, 베란다. 일명 서비스 공간이라고 하는 이 공간은 없으면 아쉽지만, 있어도 제대로 사용 못 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만약 집안에 부족한 수납공간으로 인해 창고나 저장고로 활용하고 싶다면 다양한 수납 가구를 이용해 좀 더 정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사용자의 심리를 편하고 즐겁게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내부 공간이 정리가 안 되어있는 경우 불쾌지수가 상승한다고 한다.
이 모스크바 스튜디오는 발코니 공간을 취미, 사무 공간으로 꾸몄다. 양 사이드 벽을 활용한 한쪽에는 책상을 다른 한쪽은 맞춤 소파를 제작해 책이나 음악을 듣는 레저 공간으로 만들었다. 밝은 톤의 목재와 화이트 컬러, 그리고 창이 만나 작지만 멋진 공간을 탄생시켰다.
Striped Slats으로 공간 연출과 공간 분할 한 번에
카페에 가면 목제 널을 세로로 일정 간격으로 배치해 공간을 나누는 인테리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디자인 방법을 Striped slats(스트라입트 슬랫) 또는 Slat Board 라고 한다. 보통 바닥에서 시작해 천장까지 이어지는 디자인을 주로 사용한다. 이 디자인은 공간을 매우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공간을 나누지만 단절시키지 않는다. 디바이더 역할을 하면서 소통 또한 가능하게 하는 인테리어 방법이다.
색다른 타일과 전신 거울로 넓고 독특한 욕실 연출
욕실 벽면의 일부 또는 전체를 사용하는 전신 거울은 미러 효과로 공간을 크게 보이는 효과를 낸다. 여성 메이크업 공간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현대 욕실 트렌드에 비춰 볼 때 꽤 실용적이라 할 수 있다. 샤워실 유리 칸막이 대신 거울을 두거나, 욕실 문 반대편 벽에 전신 거울과 함께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화장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차용한 디자인이다. 목재와 패브릭의 질감, 거부감 없는 컬러의 조합 등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스타일이다. 하나의 스타일로 특정하기 힘든 작은 공간의 경우 북유럽 스타일은 어려움 없이 적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행복한 하루의 시작과 맺음은 어떤 집에서 시작해 돌아오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 카페처럼 멋진 돌아가고 싶은 공간은 생활은 물론 사고에 활력이 된다는 걸 기억하다면 내가 사는 공간을 그냥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Design
: Geometrium Desig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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