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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도 창도 아닌 파티션 개념으로 공간을 분리한 독특한 모스크바 아파트 57 Drawers

굳이 분류하자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에 가까운 인테리어의 집이다. 건축가 알렉세이 로젠버그 (Alexey Rozenberg)가 디자인한 57 tiroirs dans (57개의 서랍) 라는 이름의 이 집은 175m (약51평)으로 숨은 수납 공간 활용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집은 독특함 그 자체다. 공간을 나누는 방식도 독특하고, 공간을 표현하는 자재 사용 방법도 독특하며, 공간을 배치하는 방법도 독특한 모스크바의 아파트 입니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보고 또 봐도 신기한 실내 구성이다. 익히 알고는 있지만 다소 생소한 공간 분리 방법이 인더스트리얼함과 결합하면서 Cabin(오두막)과도 같은 분위기의 아파트 내부를 창출했다. 

Layer(단)로 공간 나누는 방법

천정과 벽 일부를 제외하고는 목재로 실내 전체를 마감했다. 바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타일로 된 부분과 목재로 된 부분. 타일 바닥은 그라운드 플로어로 내부 전체의 기본 바닥이며, 목재 바닥은 기본보다 무릎만큼 높은 단을 쌓아 리빙공간과 침실 공간의 바탕이 되고 있다.

이렇게 바닥 높이를 달리해 하나의 박스형태를 만들어 공간을 매스(덩어리)로 분리했다. 단 부분은 수납장으로 만들어 활용도를 높였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발을 옮기는 동작은 누군가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들어가는 중이라는 것을 정신이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게 한다고 한다.  때문에 행동을 좀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돕기도 하고 때로는 또 긴장을 완화시켜주기도 한다고 한다.

* 레이어에 따른 심리 변화 (클릭)

벽도 창도 아닌 파티션의 개념

이 모스크바 아파트의 특징은 완전히 단절하는 벽이 아닌 일부만을 가리는 파티션(디바이더) 개념으로 나눈다. 파티션은 스튜디오 같은 오픈 공간이나 작은 공간을 나눌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대개 책장이나 소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57 Drawers는 바닥으로부터 연속되는 목재 활용 방식으로 공간을 나누고 구분한다. 바닥에서 천정까지 꽉 차는 벽과는 달리 상부가 뚫려있는 형태다.

이런 파티션 공간 나누기의 장점은 공간의 연속성에 있다. 공간을 나누면서도 끊김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이로 인해 실내에서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 준다.

같은 컬러와 마감재로 아이덴티티 확립

내부 분위기의 통일성을 강조하고 싶을 때는 물성이 같은 재료를 선택해 인테리어를 한다. 가령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집을 만들 때는 철재를 사용한다던가, 오두막집을 만들 때는 목재를 사용하는 식이다. 같은 결과 같은 톤의 목재와 같은 색의 가죽 소파를 사용해 집 전체를 꾸몄다. 이로 인해 어떤 집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성격의 집인지를 확실하게 했다.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목재의 경우, 어떤 톤과 모양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쉽게 질릴 수 있다. 더욱이 이 모스크바 주택은 내부 구조가 미로처럼 다이나믹하다. 같은 가구와 마감재로 인해 자칫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내부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2층 주택의 경우 메자닌 형태를 빌려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다. 국내 2층 주택도 최근 많은 주택들이 소통을 중시하면서 오픈형 2층 구조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단층의 주택은 오픈 플로어 플랜이 아니면 소통이 어렵다. 57 Drawers처럼 파티션으로 벽을 대신하고 공간을 나눈다면 소통이 원활한 주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ARCHITECTS: Alexey Rozenberg

 Architects: Alexey Roze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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