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기업가 Graham Hill은 32m2(약 9평)의 SoHo 스튜디오(원룸)로 옮겼다. (Soho-개인이 자기 집 또는 작은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업을 하는 소규모 업체)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하면서 환경, 재정 및 감정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작은 스튜디오로 옮긴 이유를 말했다.
TED에 출연해 최소의 소유와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에코 블로그 Treehugger.com 및 기타 온라인 벤처 기업의 창립자이기도 한 Graham Hill의 마이크로 스튜디오 생활을 엿본다.
변신하는 가구를 활용한 다기능 공간
Graham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인터넷으로 인터넷 Jovoto 플랫폼과 제휴하고, 297개의 출품작을 받고 이 중 2명의 루마니아 건축과 학생이 디자인한 작품을 선택했다. 수상작은 유체 레이아웃(Fluid layout), 맞춤형 이동식 벽(Custom moving wall) 및 변형 가능한 가구(transformable furniture)를 활용한 작품이다. 덕분에 이 초소형 스튜디오는 아파트 크기의 두 배 이상의 기능을 담은 공간이 되었다.
리빙공간으로 칭하는 메인 스페이스는 평상시 소파로 채워져 있다. 친구들이 방문하면 더 많은 소파가 배치되고 밤에는 침실 공간으로 변한다. 침대나 불필요한 가구는 비사용 시에는 벽 안으로 들어간다. 테이블은 공간의 변형을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다.
메자닌 구조도 아닌 공간에 집무 기능까지 넣는 것은 큰 모험이다. 하지만 벽을 활용해 사용하지 않는 가구를 숨기고, 필요한 공간을 돌출시키면서 9평 남짓한 공간을 18평에 가까운 공간처럼 사용하고 있다.
벽 마감재로 펠트(Felt)를 사용하고 바닥은 헤링본 목제 타일로 마감했다. 컬러감을 강조하기 위해 변형하는 월넛 테이블을 배치했다.
작은 원룸일수록 욕실 인테리어 놓치면 안돼!
작은 공간일수록 침실을 중심으로 공간을 꾸미면서 욕실과 주방을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생활하는 사람의 센스와 품격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공간이 작을수록 공간 사이 밀도가 높아져 서로의 영향력이 커진다. 욕실과 주방은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공간이 된다. 그런 공간을 그냥 방치하면 집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욕실은 생활하는 사람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공간이다. 잘 꾸며 놓지 않으면 그대로 생활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망치고 만다. 작은 공간일수록 욕실은 문을 열고 생활할 수 있을 만큼 청결하고 밝은 공간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화장실이 아닌 Bath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집을 잠자는 공간으로 취급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나라는 실체와 품격을 적나라하게 대변하는 공간이 되었다. 공간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취향, 얼마나 부지런하고 나태한가까지 알아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나라는 대상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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