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집 짓는 데 과연 얼마나 돈이 들까?”
내 집을 짓고자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리고 가장 궁금한 부분은 바로 비용이다. 시공사나 설계사무소에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그때그때, 업체 따라 천차만별이다. 같은 디자인이어도 재질에 따라 다른 것처럼 또 같은 재질이어도 디자이너에 따라 각각인 것처럼 주택 역시 집에 따라, 건축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내집 짓기의 시작은 건축 설계사나 시공사를 선택은 가격의 선택이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평균적인 가감을 한다면 대략적인 예산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이런 감을 잡으려면 최소 두 달 정도는 인터넷 카페를 뒤지고, 건축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 수고를 조금 덜고자 현재 추세의 평균치를 만들었다. 기준은 강북지역을 중심을 땅값과 시공 단가는 3.3㎡당 최소 비용으로 산출했다.
매입 지역에 따른 땅값
도심에서 3~5층짜리 협소 주택을 짓는 경우, 우선 편차가 가장 큰 비용은 땅값이다. 입지여건에 따라 1,000만 원 초반에서 수천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강북구·성북구·노원구·은평구 등 강북 지역의 이면도로 주택의 경우 3.3㎡당 1,500만~2,000만 원 선에서 매입이 가능하다. 종로구·용산구·마포구 등 관심 지역의 땅값은 골목도 3.3㎡당 3,000만~4,000만 원까지 간다.
조망도 좋지 않은데 그만큼의 비용을 들여야 하나라는 의문과 함께 매입해서 집을 짓기엔 부담스러워진다. 그래서 최근에는 재개발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지역들에서 새로 집을 짓는 경우가 많다.
철거비용도 무시 못한다
주택 철거비는 대략 2,000만 원이 소요된다. 설계비는 난이도나 사무소별로 차이가 조금씩 난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2,500만 원에서 많게는 4,000만 원 정도 지불한다. 유명한 건축가에게 의뢰하게 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하지만 국내 설계비는 해외에 비에 터무니 없이 낮게 측정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많은 국내 설계사무소 건축가들이 사실상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역할까지 해주면서 건축주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설계를 해주고 있다.
이외에 상하수도·가스·전기 등 각종 인입비 1,000만 원 정도가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이다. 주택 규모에 상관없이 철거·설계·인입비 등 고정비용만 최소 5,000만~6,000만 원 이라고 계산해야 한다.
자재는 아끼는 것이 손해일 수도
시공 단가는 자재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 대략적으로 3.3㎡당 550만~600만 원 가량(가구 제외) 든다. 물론 지반공사 등의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700만 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주택 건설 비용을 줄이려 하다보니 마감재를 포함한 자재에서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 그러나 이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마감재는 차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되면 기존 마감재를 다 뜯어내고 새로운 마감재로 다시 공사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두 배의 비용을 쓰게 되는 것이다. 처음 마감재에 조금만 더 투자하게 되면 차후 들어갈 비용을 세이브 하게 되는 것이다. 초기 공사 때 완벽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건물 건축 비용을 조금이라도 돌려받고 싶다면 도심 협소주택의 경우 1층에 상가를 넣거나 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원할 경우에는 설계 시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최초 가용 건축비는 최소로 잡을 것
조언하자면 최초 가용 건축 비용은 최소치와 최대치를 모두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건축가를 찾아가서 최소치의 건축비용을 가지고 상의하고 타협한다. 이렇게 해도 나중에 건축에 사용된 지출비용을 보면 최대치를 넘게 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자금의 최대치를 산정하고 그것을 넘을 경우에는 신축을 조금 미루거나 토지 크기 등을 다시 측정하여 시간을 두고 다시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행복하고자 마련한 내집이 자칫 싸움과 불행의 기초가 될 수도 있다.
내 집을 지을 계획을 하고 있다면 빠르다고 생각할 만큼 틈틈이 준비해 두어야 한다.
ⓒ phm ZINE 기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