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벽에 관대해질 필요 없다. 소통을 위해 없을수록 좋은 벽, 서양 글라스 도어의 활용

극장에서는 4번째 벽 부수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직접 쇼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대사를 내뱉기 위해 캐릭터가 청중을 무시하고 가능한 어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건축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불투명한 벽 대신 유리로 그 자리를 채우는 인테리어 방법이 있다. 제한적인 공간에 갇히기보다 외부와 좀 더 가까이 친밀함을 유지하기 위함 이다.

주거 공간을 더욱 풍성하고 우아하게 만들어주는 유리벽, 서양은 어떻게 디자인하고 활용하고 있을까?

숨 쉴 공간이 없는 온통 벽으로 애워싸인 국내 주택.

벽에 관대한 국내 주택 폐쇄성

집에 들어서면 답답하다. 외부와 단절되고, 아이와 부모의 공간이 단절되어 있다. 회사도 비슷하다. 바로 옆 테이블 동료지만 그사이에는 벽이 있다. 하루 얼마나 얼굴을 마주치며 웃고 이야기를 나눌까? 

이것은 관계의 문제가 아닌 집, 구조 자체가 그렇게 단절을 유도한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필두에 두고 벽과 벽으로 그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생활은 벽에 너무 관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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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오픈 플랜의 외부와의 소통

해외의 경우는 이런 단절을 없애기 위해 벽을 없애고 대신 접이 가능한 유리 벽(문)을 만들어 사용한다. 벽을 투명하게 만든 것으로 공간을 분리는 하지만 바깥과 안의 경계를 없애고, 단절 대신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무미건조한 벽 대신 생동감 넘치는 바깥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

유리 벽은 소통과 동시에 공간의 확장도 시도한다. 필요에 따라 내 외부 공간을 연결하여 넓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변화한다.

아웃도어를 활용하는 소통의 공간

개인 공간, 침실은 중요한 공간이다. 혼자가 아닌 가족 단위의 집에서는 더욱 그렇다.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많은 감정을 풀어낼 공간은 필수 공간이다. 이런 개인 공간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소통에 장해를 받지 않는 그런 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오픈 플랜 구조(Open Floor Plan)다. 침실을 안쪽으로 숨기고 대신 나머지 공간, 리빙 룸, 주방, 아웃도어 공간을 결합한다. 실내외의 통합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이클립스 도어나 유리를 활용해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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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좋은 집의 경우는 수영장(Swimming Pool)을 리빙룸 옆에 만든 후 리빙룸과 풀 사이를 유리로 나누기도 한다. 물론 유리 벽은 필요에 따라 접고 펼칠 수 있다.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생활 문화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간 사용 방법이다. 수영을 하다 전화를 받으러 수건을 두르고 거실로 살금살금 걸어 들어오는 자유로운 모습이 상상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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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둘러싸는 커트 야드가 있다면 좀 더 편하게 유리창을 사용할 수 있다. 코트야드를 관통하는 리빙룸을 유리 벽으로 나누었다. 초록으로 가득 채워진 바깥 풍경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매일의 휴가 같은 일상을 제공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잠 못 이루게 하는 아이디어다. 신선한 공기와 태양광, 이 완.벽.함!

벽이 많을 때는 공간 사이 문을 없애는 방법도 있다

벽으로 공간을 나누는 경우도 물론 많다. 그러나 이때는 문을 없애고 벽 통로를 최대한 크게 하여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 이런 구조는 유아들이 많은 주택에서 특히 선호한다. 아이들이 시야에서 사라져도 소리로 확인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벽이 많아도 통로를 크게 만들면 공간은 공간대로 프라이버시 하게 유지하면서 소통 또한 방해받지 않고 또 답답한 느낌마저 없앨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열은 어떻게 해결하나?

이런 이클립스 도어의 사용이 단열을 어렵게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다. 하지만 국내 단열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있다. 겨울에 반바지 반팔로 실내를 돌아다닐 것이 아니라며 걱정은 단순한 걱적일 뿐이다.

집은 머무르며 문화를 즐기는 곳이고 또 소통하는 곳이다. 소통하는 문화 공간으로 집을 꿈꾸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벽에게 너무 관대했다. 벽 하나에 통로를 만들면 가족은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이미지 출처 : Pinterest, Google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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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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