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시는 수명을 다한 고가를 철거하는 대신 사람들이 왕래하며 즐길 수 있는 도로 위 공원 길을 만들었다. 청사진은 분명하고 뚜렸했다. 교류가 없는 다리 양쪽 지역의 교류를 활발히 하면서 서울 시민들에게 새로운 거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었다.

시도와 구상은 무척 좋다. 다른 지역에서도 수명을 다한 고가도로를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로 바꾸는 프로젝트는 전국적으로 진행해도 될 만큼 좋은 아이디어다. 그러나 지금의 서울로와는 다르기를 바란다. 뉴욕의 High Line Park를 본다면 그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닮았지만 다른 High Line Park와 서울로

뉴욕에는 High Line Park (by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2014년 9월 Phase 3 지역 오픈)는 서울로와 많이 닮았다. 하이라인 파크는 2.33킬로미터 길이로 도로 위에 있는 공원 거리다. 서울로가 고가를 변화시켰다면 하이라인 파크는 철도를 변화시켜 만든 것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차이는 도로를 채우고 있는 ‘것들’과 ‘도로 활용 방법’이다.

숨쉬는 High Line, 걷는 거리 서울로

서울로도 하이라인 파크 처럼 도시 주민들에게 여유, 레저 공간, 랜드마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렇기에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하이라인 파크는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면 서울로는 이전에는 없던 새롭고 예쁜 걷기 공간 이라는 이미지만 부각되어 있다. 서울로를 처음 접하면서 왜 더 많은 나무를 심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부족한 나무의 수는 결국 쉼의 공간 보다 이동의 수단으로써의 공간의 기능을 더욱 강화시켰다.

서울과 비슷한 대도시 뉴욕에, 서울로와 비슷한 하이라인은 서울로와는 다르게 나무와 풀들로 거리의 절반을 채우면서 거리를 걷다 편하게 앉아 쉼을 취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바쁘게 흘러가는 가장 바쁜 도시 서울의 중심에 조금은 천천히 흘러가는 푸르름이 있고 쉼이 있는 여유 공간의 공원같은 거리를 제공하는 서울로였다면 서울 주민들에게 다른 것을 제공하고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무 아래 앉아 쉴 수 있는 서울로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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