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유롭게 나는 새를 동경하며, 하늘을 나는 상상을 많이 해봤을 것이다. 훌쩍 커버린 몸에 비해 어린 시절의 감성을 지닌 어른들에게도 하늘을 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이러한 하늘을 나는 꿈을 반영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거공간을 꾸민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이러한 공간을 대만의 HAO Design에서 소개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던 주인공의 꿈을 응원하듯,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은 멋진 공간을 60미터제곱 (약17평)이라는 작지만 안락한 공간에 표현하였다.

공간은 남편이 소망했던 공간이지만, 함께 생활하는 부인의 의견도 반영되었다.유쾌하고 아이디어가 번뜩이면서도, 북유럽의 자연소재를 활용해 따스한 감성을 더한 대만의 아파트 공간을 함께 살펴보자.

하늘을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

입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집의 거실 공간은 하늘을 닮아 있다. 가장 먼저 시각적으로 만나는 거실 공간의 벽면은 푸른색의 벽으로 마감하고, 반대편에는 하얀색 벽돌 타일로 마감하였다. 이는 자연 빛이 들어오며 생기는 빛의 그러데이션은 물론, 울퉁불퉁한 표면에서 생기는 다양한 빛의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자연 그대로의 장식이 되었다.

자연 빛이 들어오는 커다란 창호 앞부분에는 오픈형 선반을 설치하였다. 이는 한정된 공간에 장식장의 역할은 물론, 선반에 의해 생긴 그림자가 푸른 벽면을 변화시키며 다양한 느낌을 내는 효과를 더하였다.

거실과 연계된 주방공간은 부인이 원하던 따스한 감성의 Nordic Interior : 북유럽 인테리어 느낌으로 꾸며졌다. 자연 빛이 마감된 벽면의 연장선상에 우드 마감재로 교체하며, 자연스레 거실과 주방의 경계를 형성하였다.

하늘과 무관해 보일 것 같은 주방이지만, 항공기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금속 테이블과 철판으로 포인트를 준 수납선반들은 집 전체의 성격과 조화를 이룬다.

꿈을 담은 공간활용

거실은 마감재 이외에도 기내에서 쓸법한 도구들을 연상시키는 가구를 활용하고, 부피가 큰 장식장을 대신해 파이프를 활용한 선반으로 멋스럽고 효율적인 공간을 꾸미고 있다. 부피를 줄이고 선적인 요소를 활용한 가구 덕분에, 거실에는 충분한 자연 빛이 들어오고 가족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풍요로워졌다.

거실에서 침실로 연계되는 복도에 위치한 화장실은 입구에 포인트를 주었다. 여닫이문을 대신해 타공된 철판으로 된 미닫이 문을 설치하고, 간단한 메모 도구와 수건은 물론, 사용자들의 취향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로 꾸며 포인트 벽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반면, 다소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공간에 따스함과 활력을 주는 요소로 곳곳에 크고 작은 화분을 두어 안락함을 형성하고 있다.

부부가 생활하기에 작은 공간은 아니지만, 조금 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다용도의 가구를 맞춤 제작하였다. 오픈장처럼 보이는 창가의 장은 하부를 내어 의자로 활용 가능하고,침대의 매트리스 하부도 수납공간을 두어 안락하고 깔끔한 침실을 완성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도 종류가 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또는 공간 스타일링)에도 종류가 있다. 공장, 창고 등 과거의 산업혁명 때의 거칠고 투박한 메탈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오는 기존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와 부드러운 메탈감과 현대 기술의 정교한 기계 느낌을 살린(우주선 같은) 모던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있다.

이 두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가장 큰 차이는 질감이다. 전자가 거칠고 투박하며 원재 그대로의 것에 충실한다면, 후자는 매끄럽게 다듬어지고, 가공된 재료를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공장식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주택에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어,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 관심있는 건축주에게는 깔끔한 모던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추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용자의 꿈이 반영된 공간, 실 사용자의 동선과 생활패턴을 반영한 디자인과 아이디어 가구는 평수에 비해 넓고 다양한 느낌을 내고 있다. 자연스레 디자인의 만족도는 물론, 집안에서의 삶의 질도 높아졌다. 트렌드를 반영해 꾸미는 공간도 좋지만, 이렇게 사용자의 꿈을 콘셉트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Architects
HAO Design

김준석 PD [umesubar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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