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킨포크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가구나 자재가 아닌 문화, 킨포크 인테리어란?

친척, 친족을 뜻하는 킨포크(kinfolk)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느리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생활 현상이 시간을 지나며 확장되면서 이웃, 더 나아가 낯선 사람들과도 음식을 나눠먹고 즐기는 ‘소셜 다이닝’의 사회 문화까지 포용하게 된 것이다. 킨포크의 핵심은 인테리어 스타일이 아닌 ‘함께’, ‘나눔’ 이라는 공유 문화에 있다.

 

킨포크 잡지 커버

 

|가구나 제품이 아닌 문화

이 킨포크 라는 단어가 문화로서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길지 않다. 2011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시작한 말이다. 포틀랜드에서 작가, 화가, 사진가, 농부, 요리사 등 40 여명의 지역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며 자신들의 일상을 기록해 잡지로 출간하기 시작했다. 이 때 잡지의 이름을 킨포크라 하였고 이 잡지가 크게 유행하게 되면서 이들의 생활 문화 또한 유명세를 탔고 그렇게 되면서 이들의 생활 방식, 문화를 킨포크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킨포크의 특징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직접 수확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함께 나누며, 자연에 순응하면서 서로의 생활을 공유한다. 그렇기에 치장이나 화려함은 당연히 킨포크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런 킨포크 문화가 국내에 소개될 때 인테리어 중심으로 언급되면서 의미가 완벽하게 전달되지 못한 분분이 있다. 일부에서는 킨포크가 어떤 특정 제품이나 특정 자재를 가지고 완성된 것처럼 설명한다. 킨포크는 어떤 특정 제품을 가지고 특정되는 것이 아닌 생활 문화 또는 생활 방식이고 킨포크 생활 형태의 소박한 생활 용품도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것이다.

 

 

The Kinfolk Home: Khai Liew & Nichole Palyga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국내 몇몇 블로그는 킨포크를 소개할 때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나 목재를 사용한 제품을 보여주며 마치 그 제품 자체가 킨포크 스타일인 듯 설명하고 정의하기도 한다. 킨포크는 엄밀히 말해 인테리어에 쓰이는 제품이나 재료가 아니다. 집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에 더 가깝다. 자연과 어우러지고, 소통과 만남이 있고, 공유와 나문을 즐기며, 소박함 등, 킨포크의 정신이 묻어 있다면 어떤 제품, 물건을 사용해도 가능한 인테리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에서도 킨포크를 완성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킨포크
Kinfolk 잡지 App. 자연 속에서 함께 하는 생활을 대표하고 있다.

| 무지, 와비사비와 닮은 듯 다른 킨포크

킨포크를 언급할 때 일본 무지가 자주 언급된다. 화려함을 거추장스러움을 거둬내고 소박함과 최소화를 내새운 무지가 따라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화려함과 치장을 버리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목재의 사용이 많은 점 등 무지와 킨포크의 교차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지와 킨포크는 그 태생부터가 다르다. 개인화 되어가는 일본 문화에 맞춰 생활을 간결하게 가져가는 것이 무지인 반면 킨포크는 함께 생활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그 중심에 두고 있다.

 

 

꾸밈없는 소박함이 표현된 킨포크 스타일 from uniquestyleplatform

 

킨포크 인테리어는 어려운 인테리어가 아니다. 소통이라는 전제 아래 킨포크의 정신이 반영되어 있다면 킨포크 인테리어라 할 수 있다. 킨포크 인테리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구나 특정 제품이 아닌 함께 나눌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혼밥, 혼술, 혼족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요즘 나눔, 함께라는 의미로 이루어진 킨포크 문화를 공유해 본다.

 

 

kinfolk.com 에 소개된 킨포크 인테리어. 무지와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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