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서 독립해, 사랑하는 이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혼,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신경 써야 할 일도 많고 챙겨야 할 부분도 많다. 이 중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주거의 경우, 경제적 사정에 맞추어 작은 집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혼부부가 많다.
크지 않은 공간에 인테리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지만, 작은 공간은 컬러와 창의적인 가구배치로 얼마든지 아름답고 실용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일반적인 한국에도 적용 가능한 (서양의 Studio : 국내의 원룸)를 통해, 각자의 공간을 꾸밀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 밝은 컬러와 실용적인 가구로 공간을 확대
첫 번째 공간은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20m2의 작은 스튜디오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꾸민 신혼부부의 집이다. 작은 공간을 최대한 크게 보이기 위해, 공간에 사용된 컬러는 하얀색이나 밝은 회색 계열의, 가벼운 컬러들이 사용되었다.
또한 두 사람이 느끼기에 충분히 넓은 느낌을 위해 사용된 가구들은 골격을 간소화하면서, 구조적인 리폼을 감행하였다.
가벼운 컬러와 불필요한 구획을 만들지 않은 공간 배치 덕분에, 20m2의 스튜디오는 안락해 보이되 전혀 좁아 보이지는 않는다.
벽과 소파에 사용된 그래픽 패턴들은 공간의 크기에 맞게 너무 크지 않게 조정하였고, 컬러의 대비와 명도 차에 의해, 각 공간에 포인트를 주어 기능을 나누어 주었다.
좁은 공간에 가장 중요한 수납공간의 경우, 하얀색 하이그로시로 주방가구와 마감을 통일하고 벽 안으로 수납공간을 숨겨 모던함을 강조했다.
작은 공간이지만, 공간에 배치된 가구들에는 주인의 센스가 돋보인다.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Chierowski 소파를 리폼하고, 그에 어울리는 2인용 소파를 추가 배치했다.
또한 서재공간에 놓인 아르네 야콥센의 드롭체어는 공간의 성격을 분리하고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그 역할이 돋보인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납장과 공간을 공유하는 붙박이식 침대를 사용하고, 공간과 컬러를 공유하는 액자와 침구, 주황색 조명으로 공간의 포인트를 더했다.
| 컬러와 재질을 달리하여 성격을 부여
40m2의 공간을 기능에 따라 분리한 서양 신혼부부의 스튜디오이다. 부부는 작은 공간이 조금 복잡해지더라도 기능에 따라 공간이 확실히 구분되길 원하였고, 그로 인해 다양한 재질과 컬러의 마감재가 공간에 사용되었다.
또한 각 공간에 포인트 조명부터, 펜던트 간접조명등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공간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공간은 공용의 성격이 강한 거실과 주방에는 화려하고 자연 빛이 강조될 수 있는 마감재와 컬러를 사용하였고, 그에 반해 개인적인 공간의 성격이 있는 화장실은 투박하지만, 인공 빛으로 조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배려되었다.
침실의 경우, 벽면의 간접조명과 독서등 따스한 느낌의 커튼을 설치하여, 안락한 침실 공간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커튼은 스튜디오 전체 공간에 들어오는 자연빛을 차단하여 너무 밝지 않은 침실의 조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하고, 물리적 막힘이 없기에 평소에는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똑똑한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 성격이 유사한 공간을 공유로 여유 공간 확보
공간의 중앙에 검은색의 커다란 공간을 두고 집 전체에 자연 빛을 끌어들이는 사진은, 42m2의 신혼부부의 스튜디오이다.
검은색 공간은 개인적인 화장실을 숨기고, 부엌 공간을 연결하여 배수시설을 한 곳에 모았으며, 남는 공간은 수납과 거실의 벽면으로 사용하여 좁은 공간의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능이 유사한 공간을 묶고 자연스레 생겨난 큰 볼륨은 스튜디오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을 자연스레 기능별로 나눠주는 기능을 겸한다.
사용자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은 공간의 재미를 더한다. 앤티크 한 가구 바로 옆의 Acapulco : 아카풀코 체어나, 조적 벽체를 그대로 드러낸, 하얀 벽체 위에 중세 모던 풍의 원형 포인트장식품들은 서로 다르지만, 나름의 어우러짐을 형성하며 사용자만의 개성 있고, 안락한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그에 반해 수납으로 사용되는 가구는 장식이나 컬러를 걷어내고, 하얀색의 미니멀한 제품들로 채웠다. 공간 안에서 어느 것 하나 튀거나 강조되지 않고, 배경이 되어 다른 소품들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공간의 조화로움을 형성한다.
| 재료 본연의 고급스러움을 살리자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곳은, 40m2의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고급스러움을 살린 스튜디오이다. 콘크리트와 나무, 와이어 등의 재료 본연의 느낌을 살리는 마감재를 사용하고, < Luscious 덩굴 > 을 거실의 벽면에 끌어들여 차가울 수 있는 재질들과 밸런스를 형성한다.
곳곳에 배치된 가구들은 와이어 소재를 사용하여, 무게감을 줄였고, 부피가 큰 가구는 하얀색이나 밝은 회색의 가벼운 컬러를 차용해 부담스럽지 않은 공간감을 형성하고 있다.
벽체 마감부터 식탁 테이블 조명에까지 이어지는 재질의 통일성은 좁은 공간이 시각적으로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와 더불어, 고급스러움과 따스함을 동시에 이끌어 내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주거 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한국인이 거주하는 공간은 개성 없이 비슷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자신들의 개성을 드러내고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넓지 않은 공간이라도 자신만의 개성으로 아름답게 꾸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생의 새로운 시작의 첫 발걸음인 신혼, 스튜디오이나 넓지 않은 공간을 자신들만의 개성이 담긴 공간으로 인테리어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위의 공간들을 참조하여 자신들만의 공간을 꾸며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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