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전형적인 유닛 하우스다. 유닛은 같은 모양의 주택 4개 또는 최대 6개가 모여 있는 형태로 차가 들어 오고 나가는 길을 공유한다. 이 호주 유닛은 오래된 집에다 임대로 리노베이션은 할 수 없었다. 이런 조건에서 어떻게 나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바꾸어 생활할 수 있을까? 답은 가구의 배치와 데코레이션에 있다. 이 주택 역시 인테리어를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생활에서 익힌 아이디어만으로 빛나는 공간을 창출했다.
| 복도, 통로, 비워두기 보다 전시 공간으로
국내에서는 보통 계단이나 통로는 비워둔다. 통로와 계단이라는 기능에 충실히 하는 편이다. 좁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냥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지나가는 곳으로만 인식하는 것이다. 잘못된 인식은 아니지만 좀 더 멋진 공간 연출과 스마트한 공간 활용을 위해서는 계단과 통로에 대한 개념을 확장시킬 필요는 있다. 바로 통로, 복도도 집 내부 공간 중 하나라는 인식이다.
이 호주 주택은 가구 배치와 데코레이션으로 방문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공간으로 만들었다. 4X4 책장을 벽 쪽에 배치하고 앨범, 액자, 소품 등을 진열했을 뿐이지만 책장이 없을 때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 탄생했다. 마트에서 파는 일반 책장 하나와 집에 널브러져 있을 법한 물건을 수납했을 뿐인데 벽의 화이트와 블랙 책장이 만나면서 시선을 사로잡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물론 가구의 컬러와 모양 선택은 집의 구조와 마감 컬러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창이 지금과는 다른 긴 세로 형태라면 4×4 책장 대신 길고 높은 책장을 선택하고, 좀 더 밝은 톤을 사용하면서 의자나 싱글 소파를 배치해도 좋을 것이다.
| 수납 공간 하나 바꿨을 뿐인데
전형적인 올드한 욕실이다. 국내 욕실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타일 모양이나 활용법이 비슷하다. 그럼에 무엇인가 이국적이면서 나쁘지 않은 인상을 준다. 이 평범한 공간을 바꿔주는 것은 다름 아닌 목제수납장이다. 마트에서 사거나 직접 만들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심플한 목제수납장이다. 하지만 이 평범한 수납장 하나로 욕실 공간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되었다.
여기에 어떤 물건을 어떻게 수납하고 정리하느냐에 따라 욕실 분위기는 또 한 번 변한다. 더 멋있어지느냐 덜 멋있어지느냐는 주인의 센스에 달려 있다.
| 덱(Deck)의 힘
덱은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비해 그 효과는 매우 크다. 덱이 이런 효과를 만드는 것은 목재의 힘이 크다. 흙이나 타일의 일반 바닥에 비해 목재는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을 강화한다. 특히 목제 바닥이 많은 서양에서는 이런 실외 덱이 실내 공간을 연장하는 기능도 하기에 서양 주택에서 덱을 활용은 무척 다양하다.
멋과 기능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국내에서도 일반 주택에서 덱을 만드는 가구가 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는 공간 제약으로 발코니에 목제타일이나 목재를 깔아 덱의 효과를 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연식이 오래되어 자신이 원하는 공간 변화가 어려움에도 가구와 데코레이션을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몸은 노력하는 만큼 아름다워지듯, 집도 꾸미는 만큼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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