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Glen Murray에 위치해 있는 컴팩트하면서도 기능적 디자인의 이 시골 주택은 Auckland에 살고 있는 젊은 가족이 주말을 보내기 위해 마련한 장소다. 이 시골 전원주택 (Farmhouse)의 목적은 도시를 벗어나 가족과 때로는 친구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풍경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골 전원 집, 아늑하면서도, 익숙하면서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세컨드 하우스, 일명 팜하우스(Farmhouse)다.
농장 별장? 주말 쉼터!
농장 창고 (Farm Warehouse) 처럼 보이는 외관의 이 뉴질랜드 집은 전원 느낌으로 가득하다. 삼각형 모양의 지붕과 벽면 하나를 채우는 큰 창문의 단순한 주택은 아이러니하게도 시골적이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풀 내 가득한 뉴질랜드의 외곽 농장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주택은 자연과 밝은 빛과 푸르름을 집 안으로 이끈다.
이 집은 단순히 가족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주말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쉼터이다. 국내의 경우 이웃과 잦은 왕래를 하며 저녁이나 놀이를 함께 떠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이웃사촌이라는 옛말이 무색할 만큼 이웃과의 관계는 친밀하지 않다. 호주, 뉴질랜드는 이웃, 친구를 불러 저녁을 함께하고, 함께 놀러 가는 등 다양한 주말 활동을 함께 즐긴다. 이런 문화가 생활을 더 깊고 즐겁게 만들어 준다.
Farmhouse의 구성은?
조용하고 아늑한 이 팜하우스는 3개의 동에, 3개의 다른 리빙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동은 Living space, Family sleeping 그리고 Guest sleeping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기능적으로 개편되어 있다. 출입 펜스를 지나 맨 왼쪽 맨 가장자리에 있는 가장 큰 동은 다이닝과 키친 그리고 리빙 에어리어를 제공한다. 직선 방식의 레이아웃은 깔끔하면서도 통일감있게 건물 전체를 아우른다.
이렇게 나누어진 공간은 아름다운 바깥 풍경과 다양한 아웃도어 공간, 리빙 공간 그리고 개인 공간과 공동 공간을 동시에 제공한다. 높은 천고와 넓고 큰 유리 벽을 통해 끊임없이 공기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디자인했다. 시각적으로도 주변 자연의 변화가 내부로 비치게 하면서 평안한 분위기를 리빙룸 전체에 제공하도록 했다. 주말 도시를 떠나 쉼을 위해 온 가족에게 그에 맞는 자연의 평안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국내 세컨드 하우스, 왜?
국내에서 세컨드 하우스라 불리는 주말 주택은 말 그대로 주말 또는 휴일을 즐기고자 만든 공간(주택)이다. 그러나 의도와는 맞지 않는 형태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매일 생활하는 집과 다르지 않은 구성이다. 답답하고, 먹먹하고, 다른 것은 마당이 있다는 정도다. 세컨드 하우스는 이런 주택에 대한 굴레에서 벗어나도 되고, 또 벗어나야 한다. 과하다 싶을 만큼의 과감한 시도로 채워질수록 좋다. 이 Farmhouse처럼.
화려한 치장을 거둬내고 최대한 자연에 동화되면서 동시에 최대한 익숙한 공간을 최대한 새롭게 제공하려 한 노력들이 집 안팎 곳곳에 가득하다. 이런 전원주택은 국내에 더 필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과 친구와 아무 고민 없이 편히 쉴 수 있는 함께하는 집, 집의 가치가 매물의 가치로 환산되는 것이 아닌, 쉼과, 어울림, 놀이가 넘치는 근본적인 가치로 바라보는 시선도 필요하다 .
ARCHITECTS
: RTA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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