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그리고 삶의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작게는 손바닥 두 개 만한 크기의 창문부터 집 외벽 하나를 다 차지하는 크기의 창문이 사실은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마음의 크기를 결정해 준다면, 과연 몇 명이나 이사실을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창문 사진과 넓은 창의 집을 이용한 심리 치료가 행해지고 있는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무시할 수 없는 창의 효과와 영향력
눈이 아름다우면 그 사람 모습 전체가 빛난다. 인상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하는 부분이 눈이다. 건물에서 창문은 사람 얼굴의 눈(빛)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창문의 모양 하나가 집 안팎의 모습과 분위기를 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창은 빛의 양과 공기 순환을 조절하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꾸어 주기도 한다. 또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는 자신의 책을 통해 집의 창문이 가지는 의미와 영향력 등을 자신의 심리 사례와 함께 설명하기도 한다.
공간감이 창에 의해 결정된다고?!
창은 공간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간감은 보통 사이즈에 의해 결정된다고 많이 생각한다. 천고의 높이, 벽의 폭 바닥의 높낮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창, 내부 마감재의 질감, 컬러, 가구 위치와 크기 등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공간감은 창은 모양과 크기 자체 뿐 아니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과 방향 등으로도 영향을 받는다. 빛은 시간에 따라, 면에 따라 형체가 변하는 그림자를 동반한다. 전혀 다른 성질의 빛과 그림자 공간에 미치는 영향은 창의 위치 크기에 따라 상상 이상이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벽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빛과 그림자와 내장재가 만나 만들어지는 질감과 굴곡을 경험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파트 생활 위주였던 사람들이 공간감을 이해하고 만끽하는데 어려움과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몇 년 사이 카페, 뮤지엄 등 시작으로 공간 문화 경험이 많아지면서 내 집의 공간에 대한 욕구와 이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정 관념을 벗어나라. 창의 위치
창문 하면 사각형의 흰색 테두리를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국내에서는 그런 공간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은 위치도, 크기도, 모양도 생각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집의 일부다. 물론 구조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경우는 일정한 창의 모양 위치 등의 틀을 거의 벗어나지 못한다. 창을 고치고 싶거나 디자인에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각양각색의 창문(Windows) 디자인을 모았다.
보통 창은 눈 높이에 위치한다. 하지만 벽의 밑면에 위치해 색다른 시각적 아름다움을 줄 수도 있다. 또 사각형이 아닌 원형 모양으로 만들거나 틈새 공간을 이용해 삼각형의 모양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시도로 공간을 전혀 다른 분위기로 만들며 종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탄생시킨다.
‘창은 이래야 한다’는 법은 없다. 창은 ‘그러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 권리를 인정해 준다면 창은 우리 삶과 공간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Photo :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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