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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하나 틀었을 뿐인데. 스페인 Jaume’s House

패션에 유행이 있듯, 건축(인테리어 포함)에도 유행이 있다. 북유럽 디자인, 노출크콘리트, 카렌시아, 미니멀리스트 등 시대 흐름에 따라 (시대의 요구에 따라) 건축도 변해왔다. 저택 형태를 제외하면, 주택 시장은 2000년으로 넘어오면서 작은 크기의 주택들이 나타나고, 2010년대 넘어가면서, 땅콩주택, 듀플렉스 주택이 유행하게 된다. 가족 구성원이 달라지면서 땅의 형태, 크기가 변화되어 간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관리가 어려운 큰 주택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작은 주택을 선호하게 된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땅값에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현상이다.

스페인, 타라고나(Taragona) 지역의 Jaume’s House는 작은 집에 대한 트렌드가 반영되어 완성된 집이다. 좁고 긴 땅의 모양을 따라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내부가 작게 느껴지거나 디자인적으로 단순하거나 한 집은 아니다. 집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기능은 더 다양하게 담아내고, 기능을 담은 형태(디자인)는 더 독특해졌다.

왜 이걸 생각 못했지? 돌출 창

Jaume’s House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집이다. 1층은 일반 주택들과 마찬가지로 거실과 주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런 공간들이 모두 작은 가든을 향해 오픈되어 있다. 이 정도로 다 개방해도 되나 싶을 만큼, 이렇게 해도 될까 싶은 만큼 유리 벽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메인 침실은 집의 모든 공간을 지배하면서도 휴식을 취하기에 충분하도록 1층 건물 맨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일정 부분 사생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평상시에는 집 전 방향으로 완전히 개방되는 디자인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2층의 창 디자인이다. 사각의 창을 삼각형 모양으로 돌출시킨 형태로,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 3개의 창이 주택을 특별하게 만드는 디자인 포인트이자 장치다.

작은 공간일수록 층고는 높게

이 스페인 주택처럼 작은 크기의 주택은 일반적인 주택의 비례를 적용하면, 그저 그런 작은 집이 된다. 그래서 건축가는 일상적이지 않은 비례감을 만들기 위해 1층과 2층을 터, 메자닌으로 구조로 만들었다. (보통은 층과 층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을 의미하지만, 이렇게 1층도, 일반적인 2층의 기능보다 적은 경우에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위로 뻗은 높은 층고의 공간은 사용자의 공간감을 왜곡시켜, 작은 공간은 넓고 깊은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유리(벽)의 활용도 지혜롭다. 한 면 전체를 사용하는 식으로 유리를 사용했지만, 그 비율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다만, 시선을 따라 연결되듯 유리 벽을 배치해 내부에서는 공간이 외부로 과하게 열려 있는 것으로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외부에서 봤을 때는 일반 주택 이상의 창이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생각 속 행복한 생활을 위한 집의 크기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 물론 넓고 큰 집이면, 다양한 공간들을 넣어 더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협소한 땅이라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좋은 집을, 행복한 집을 만들고자 한다면, 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Design: Guillem Carrera’s Architecture
Photographs: Adrià Goula

City: Tarragona / Country: Spain

Area: 202 m² / Year: 2020

Manufacturers:  JUNG, Neolith, Grohe, Saloni, Deltalight, ISIST, Ikea, Roca, Santa & Cole, Schüco, Se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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