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작은 공간이다. 그런 공간을 이렇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능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재미있고 신선한 일본형 스튜디오(원룸)이다. 일본도 한국처럼 주택 부지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 시 작은 부지를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상당히 다양하다. 틈새 공간을 활용해 건물을 높게 올려 층별로 기능을 분산시켜 사용하는 집들이 많다.
여기 인테리어가 완성되기 전 독특한 집 구조를 가진 집을 소개하려 한다. 이 2 개의 집은 세티카야 구에 있다. 비슷한 구조를 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찾기 쉽지 않은 주택 구조를 가진 공간이다.
* 스튜디오 정의 (클릭)
| Spiral Staircase
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눈에 띄는 것이 나선형 계단(Spiral Staircase)이다. 이토록 작은 공간에 계단이, 그것도 나선형 계단이 있는 집을 국내에서 본 적이 있었나 싶다. 나선형 계단이 들어간 틈새 주택은 국내에서 접하기 쉽지 않기에 ‘우와’라는 감탄사를 뱉어내게 한다.
계단 디자인에 익숙해지면 그제서야 앞쪽에 위치한 욕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놀람 바로 다음 커다란 의문이 든다. 출입문 바로 앞에 욕실? 그리고 가만히 공간 전체로 눈을 돌려보면 1층 공간 전부가 욕실을 위해 사용되는 공간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욕실에 문이 달려 욕실로 집안을 출입하는 컨셉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디자인적으로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한 모던한 욕실은 이 집 전체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이 공간은 아래층과 위층을 연결하는 중간 층이다.
| 루프탑 느낌의 생활 공간, 계단 난간은 블랙이 더
계단을 올라가면 생활을 하는 기본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다락과 루프탑 느낌이 강한 공간이다. 침대를 들여놓을 공간은 목재로 단을 만들어 마감해고 벽 없이 공간을 분리하는 효과를 냈다. 주방과 리빙공간은 사용자가 편하게 꾸밀 수 있도록 최대한 간결하고 시각적 제한을 두지 않게 디자인했다.
재미있는 시도도 있다. 천장에 사각의 창을 만들어 자연광과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낭만을 집에 부여했다. 작은 시도이지만 이 작은 시도가 공간을 어떤 곳보다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장치가 되었다.
청결함과 쾌적함을 위해 주방 워크탑 옆에 큰 창을 많이 만들어 주방을 밝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이 작을 경우 창이 없으면 폐쇄적 느낌이 강해진다. 이런 문제를 여러 방향으로 창을 만들면서 어느 정도 해소했다. 특히 블랙 싱크를 사용하면서 기존 스테인리스가 주는 식상함을 버리고 고급스러움을 입힌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다르지만 비슷한 구조의 또 다른 일본식 스튜디오(원룸)다. 다만 한 층 더 공간을 만들고 나선형 계단과 이어지는 원형 구멍을 두 개를 만들어 위의 일본 스튜디오 보다 좀 더 공간을 알차게 사용하도록 디자인했다.
| Spiral Staircase (나선 계단)의 멋과 한계
이 일본 스튜디오는 정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계단만 있는 작은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정문 앞은 욕실이 위치해 있고 바로 옆으로 나선형 계단이 있으며, 계단 뒤 공간은 사용자가 편의에 따라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이 있다.
이 스튜디오(원룸) 역시 욕실을 1층에 배치했지만 벽으로 가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놀라는 일은 없도록 디자인했다.
| 다소 아쉬운 생활 공간
주 생활 공간은 2층에 두었다. 주방의 기능을 최소화하면서 공간을 확보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위치를 다르게 하면서 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디자인을 차용했지만 미적인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다소 부족한 생활 공간은 3층의 작은 공간을 루프탑처럼 사용해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스튜디오(원룸) 역시 계단 난간을 블랙으로 처리한다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공간에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블랙 컬러 사용법 (클릭)
나선이라는 독특한 계단 디자인과 수직 공간 설계가 신선하고 놀라운 공간을 창조했다. 하지만 공간 활용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협소 공간을 이처럼 계단을 활용한 수직 구조로 디자인해 사용한다면 국내 국내 원룸 시장의 수준이 한 단계 성장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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