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NTRUCO에서 디자인한 HOUSE304 주택은 무척 독특하다. 집을 보고 있으면 거실에 떡하니 자리 잡은 나무는 차라리 평범하게 다가온다. 큰 상업 건물을 축소시킨 듯한 이 주택은 층수만 무려 5개 다. 더욱 재미난 점은 주택 폭이3.5미터이고 높이가 12미터나 된다는 것이며 이렇게 좁고 높은 주택이 베트남에서는 무척 흔하다는 것이다.
5층을 다 쓰는 단독 주택
전형적인 도시 생활의 경험을 살리는 것이 이 하우스의 메인 테마다. 베트남이라는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외관과 내부 플로어 플랜을 가지고 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건물의 폭을 좁히고 대신 길이와 높이를 방대하게 늘렸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틸 사진으로 담는 것에 무척이나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 단순히 세로로 찍는 것이 아닌 층마다 공간을 다 볼 수 있는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총 5층으로 구성된 이 베트남 주택의 구조는 일본 틈새 주택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층별로 나눠진 공간과 기능
건물 내부는 화이트 컬러의 부드러운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좁고 긴 공간으로서 확장성을 넓히기 위한 컬러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1층의 정문을 지나면 리빙룸과 다이닝, 키친이 차례로 길게 라인업 되어 있다. 주방 반대편에 위치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이 나온다. 2층은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중심에 배치했고 계단 옆으로 수납장을 두어 기능적으로 공간을 활용했다. 사실 복도 좌우 벽을 잘 활용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좌우 벽을 수납 공간으로 활용하게 되면 다른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3층과 4층에는 침실을 두었고 5층에는 사무실을 만들어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무가 숨 쉬는 내부 공간
집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12m나 되는 높은 수직 구조와 집 중앙부 구멍을 통해 자라나는 나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앙의 홀(Hole)은 나무의 숨 통로이기도 하면서 최대한 자연광이 집 내부로 들어오게 하는 자연 라이트다. 수직 구조의 집답게 이 공간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내부 곳곳으로 스며든다.
밤이 되면 5층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내부 빛이 격차의 창의 빠져나오면서 아름다운 건물 장관을 만들어 낸다. 천정의 창은 현대 주택의 트렌드라고도 할 수 있다. 자연광의 사용으로 인한 전력 절약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실내를 만들 수 있다는 여러 장점 때문이다.
볼수록 많은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주택이다. 층을 쌓아올리는 방법, 층의 활용 방법, 인테리어 등 건축적으로 많은 재미와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층을 오르내리는 불편 때문에 국내에는 수직 구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공간을 나누고 또 분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진지하게 고려해도 좋을 주택 구조다. 물론 이 베트남 주택처럼 5층이나 되면 부담스러울 수는 있겠다.
Architect
: KIENTRUC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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