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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물며 이야기 나누고 싶은 호주 Hayborough 고주택 인테리어

사람을 만나다 보면 어떤 사람은 오래 만나며 알고 지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외모를 떠나 사람의 깊은 곳에서 뿜어나오는 사람됨 때문이다. 남호주 Gillespie에 있는 이 주택도 그런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지어진 지 오래된 집을 방문하게 되면 이것저것 고치고 싶은 아이디어들로 머리속에 가득해지는데 이 집은 천천히 오래 머무르며 그 분위기에 젖어들고 싶어진다.

그 무엇이 이 오래된 공간을 그것도 아주 천천히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일까?

 

 

 

1989년도에 지어진 집으로 집 자체가 오래되기도 했지만, 노부가 살면서 그들의 살아온 시대에 맞게 집의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예쁘게 꾸미거나 여러 가지 채우려 하기보다 함께해 온 오래된 가구들로 소박하고 차분하게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여백의 미를 살렸다.

 

 

 

| 오래됨이 주는 편안함

흰색 톤의 집에 갈색 계열의 페인트로 악센트를 주고 짙은 톤의 가구를 배치해 다소 밋밋하고 가벼울 수 있는 집 내부에 진중함을 더했다.

인테리어 시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화이트 컬러를 많이 쓴다. 이때 공간이 가벼워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다이닝 테이블 카우치 같은 가구를 짙은 톤으로 하면 공간이 좀 더 안정된다.

 

 

 

주방의 아일랜드와 선반도 도색과 같은 약간의 보수만 했을 뿐 집을 지을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주방에는 주방과 바 테이블 사이 아일랜드를 놓아 공간이 다소 협소해 보이지만 노부가 음식을 할 때 좀 더 동선을 짧게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너무 화이트를 강조해 집 전체가 풍기는 클래시컬함과 다소 거리가 멀어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집 내부의 인테리어에 사용된 가구들은 모두 짙은 톤으로 되어있다. 이런 가구들이 결과적으로 클래시컬함과 중우함을 강조하는 도구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 오래된 것들을 버리고 다시 새것으로 채우는 것이 일반이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시간을 머금은 제품들을 누군가의 집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학창시절 옛 친구를 길거리에서 만나는 것 같은 큰 즐거움이다.

꾸미지 않아도 머물고 싶은 이 고주택의 이 집에서 차를 마시며 누군가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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