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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가 있는, 변신형 타이완 주택, Innocence in Zen

‘놀이터 같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으면 좋은데. 다 크면 필요 없잖아!’, ‘게스트룸을 따로 만들고 싶은데, 손님이 자주 오는 것도 아니니…’, ‘공간을 넓게 쓰고 싶은데, 벽 없이 사용하기에 가족이 많고…’

집을 지으면서 또는 집을 짓는 과정에서 한 번쯤은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이다. 지금 당장은 필요 없을지라도 있으면 유용하고, 생활에 필요한데, 시간이 흐르면 필요 없어지는 공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말이다.

타이완 GAOXIONG 지역에 있는 Innocence in Zen 주택은 이런 고민에 대한 대안을 담았다. 현재 2명의 어린 딸과 함께 사는 이 타이완 가족은 지금 사용하는 공간을 아이들이 컸을 때 다른 용도로 변형 가능하도록 집 내부를 설계했다. 어떻게 그걸 가능하게 했을까?

어른스러우면서도, 아이들이 놀기 좋은 자재와 질감

아이들은 자신의 몸과의 접촉을 통해 사물을 느끼고, 배우고, 알아간다. 갓난아이 시절에는 입을 통해,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손과 발, 피부를 통해 배워간다. 온종일 몸을 부비는 바닥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타이완 주택의 바닥은 최대한 원목에 가까운 자재를 사용해 마감했다. 나무가 주는 특유의 질감과 시각적 자극 때문이다. 톤 다운된 브라운 컬러 바닥재는 공간에 안정감을 더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무게감은 벽에 사용된 밝은 톤의 목제 제품이 상쇄시킨다. 많은 양의 컬러는 아니지만 밝은 톤의 목재와 밝은 톤의 파란색이 차분한 공간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공간 분리, 병합, 변형, 슬라이딩 도어의 기능

제한된 공간을 슬기롭게 사용하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 벽을 차용했다. 거실을 중심으로 슬라이딩 도어 벽 안쪽 공간이 불변의 고정 공간이라면, 도어 벽 바깥쪽 공간은 가변적인 공간으로, 현재는 상황에 따라, 추후에는 아이 성장에 맞춰 변화하는 공간이다. 한 번 지으면 변형이 어려운 것이 주택임을 고려했을 때, 변화와 변형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슬라이딩 도어(벽)는 도어(벽)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이 가변적 공간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과 아이들의 침실이 있는 곳으로, 6개의 슬라이딩 피스로 구성되어 있다.

평상시에는 놀이터, 가끔 게스트룸

아이들의 놀이터는 평상시 개방해 사용한다. 거실과 합쳐져 충분히 뛰어노는 넉넉한 놀이 공간을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그러나 손님이 방문하면 게스트룸으로 사용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놀이터는 5-6년이 지나면 가족 모두에게 필요 없는 공간이 된다. 이때를 대비해 수납장과 슬라이딩 도어를 허물고 벽을 만들면 두 자녀가 각자의 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단순한 슬라이딩 도어와 수납장이 지금의 아이들에게 놀이 공간을 선사하고, 훗날 각자의 프라이빗한 자신의 방으로 변신하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된다.

집은 가변적이어야 한다

건축물, 특히 주택은 사회를 관통하는 생활 습관이 담기는 곳이기에 보수적이며,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실, 과거는 그랬다. 그러나 다양한 소재의 탄생과 더불어 기술이 더해지면서 현대에는 버려도 되는 개념이 되었다. 다양한 가족 구성원과 다양해진 라이프 스타일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주택도 역시 그에 맞춰 쉽게 변화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불편하지 않으면서 어른들이 머무르기에도 편안한 집, 불가능하고? 글쎄, 적어도 이 집을 디자인한 건축가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ARCHITECTS
: HAO Design

PHOTOGRAPHY
: Hey!Che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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