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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조깅을 하고, 배를 타고 출근하는 South Perth

서호주(WA) South Perth는 Perth 내에서도 부한 동네로 분류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Swan River 주변에 있어 강과 밀접한 생활이 가능하고, 국내와는 달리 상업지구와 주거지구가 분리되어 있어 조용하고 평화롭다. 도시와 일에서 멀어져 여가 생활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동네다. 그래서 그만큼 자신의 집과 그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높다. Jameson Street에 위치한 이 주택은 주택에 담을 수 있는 모든 공간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여유를 만드는 요소는 마을에서부터 시작

집은 사(BUY)는 것이 아닌, 사(LIVE)는 곳임을 절절하게 보여주는 마을이자, 주택이다. 마을 전체를 봐도 나무와 식물이 대지의 절반을 매울 만큼 면적으로나, 분위기로나 여유가 넘치는 마을이다. 이렇게 마을에 활기와 여유를 불어넣는 것이 바로 수목이다. 그만큼 마을 계획에서 수목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마을 내 식물의 양에 따라 마을 내에서 마을 사람들의 외부 활동량이 달라진다. 수영장, 짐(Gym), 레스토랑 같은 레저 공간도 필요하지만, 집 주변, 마을 내에 얼마나 많은 공원과 식물을 배치하냐에 따라 이웃과의 교류, 심리적 편안함 등이 영향을 받게 된다.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도로와 보도다. 한국의 경우, 잘 계획된 타운하우스의 경우도 보도를 따로 두는 경우는 드물다. 집 문을 열고 나오면 도로이며, 집과 집의 경계가 도로다. 보도가 사라지면서 계속 오가는 차량을 신경 쓰며 도로로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 당연히 나무나, 식물을 심을 곳도 사라지게 된다. 이런 원리는 아파트 층이 높아지는 원리와 같다. 아파트가 제한된 대지에 최대한 많은 세대를 수직으로 넣으려 한다면, 마을이나 타운하우스는 제한된 대지에 많은 가구 수를 수평으로 채우는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럽 같은 마을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기술이나 환경이 아닌, 단순한 수익 구조에 의한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다.

호주 집, 뭐가 다른가? 외관으로 판단마!

사우스 퍼스는 외관 디자인이 멋진 집들이 많다. 그러나 호주 주택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대개, 주거 지구 주택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집의 좋고 나쁨은 그 내부로 들어가면 달라진다. 내부의 모습은 가정마다 천차만별이다.

한국에 낯선 Foyer 공간

문을 열면 바로 마주하는 공간이 Foyer(로비)다. 국내에서는 주거 공간 구조가 아파트로 대변되다 보니 신발장 공간으로 축소, 사라진 공간이다. 외국에서는 이 공간이 손님을 맞이하거나, 외투 등을 벗어 보관하고, 집 내부를 시각적으로 보호하는 전위 공간이다. Foyer는 기능, 공간의 특성에 따라 디자인, 크기 등이 다양한 모습을 한다.

키친, 다이닝, 리빙룸을 하나로

현대 주택, 그리고 이 사우스 퍼스 주택의 특징은 일명 국내에서 LDK라는 공간을 한 장소에 풀어냈다. 사실 카페 구조가 이와 같은 구조다. 벽으로 구역을 나누지 않고, 공간 전체를 그대로 사용자가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끽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시각적 장치이기도 하다. 이런 커다란 공간감은 사용자에 상당한 쾌락을 준다. 이 사우스 퍼스의 주택은 가끔 이용하는 상업 공간에서나 만끽하던 공간감을 매일 제공한다. 현대 주택의 트렌드 이기도 하다.

3층에서는 마을을 한눈에, 1층에서는 수영을

3층(2nd Floor)에는 테라스 규모의 발코니가 있다. 야외 식사가 가능하며, 날씨 좋은 오후나 저녁 편하게 드나들며 여가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른 장치 없이 3층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공간이 주는 가치가 충족되는 공간이다. 나무 사이로 삐쭉 보이는 마을 너머 도시의 풍경과 강의 모습,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1층(Ground Floor)에는 작은 잔디와 수영장을 만들었다. 두 공간 역시 바로 실내와 연결되며, 교차 사용이 가능하다. 외부로의 노출은 식물을 이용해 최소화했다.

전체 사용면적이 531이면 어떤 공간이든 만들어 넓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넓게 사용하는 것과 풍요롭게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 집의 가치를 단순히 자고, 일어나고, 먹는 공간으로 치부한다면 아무리 넓은 집이어도 감동이나 만족감은 없을 것이다. 생활 공간이 풍요롭다는 것은 삶, 생활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며, 이런 요소는 공간의 크기보다 자신에 대한 이해에 따라 다르게 표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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