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은 국내보다 목조 주택의 비율이 10-15 배 정도 높다. 국내 주택의 90% 이상이 콘크리트인 반면 해외 주택은 절반가량이 목조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오히려 노출 콘크리트 바닥보다는 목재 바닥, 또는 석재, 타일 바닥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다.
멜번 시티 북쪽 Brunswick West에 위치한 이 주택은 창고를 개조하는 형태가 아님에도 목조에 콘크리트 바닥을 사용한 특이한 사례다. 목조 주택이 가지는 부드러움에 거친 회색 콘크리트 날것이 섞이면서 억지스러움이 없는 주거 공간이 완성되었다.
집은 실내외 공간의 확장성과 높은 유대감을 위해 아웃도어를 덱(데크, Deck)로 만들었다. 야외 테이블을 배치해 제2의 다이닝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코트야드는 잔디로 채워 맨발로 덱에서 코트야드로 쉽게 활동 공간을 확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덱, 잔디가 실내로 제한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실외 아웃도어와 코트야드까지 확장하는 기능을 한다.
주방 중심의 공간 배치. 핵심은 메자닌
호주 대부분 주택이 그러듯 오픈 플랜으로 만들어진 메자닌을 가진 집이다. 클라이언트는 요즘 시대 흐름에 맞춰 거실이 아닌 주방 공간을 초점으로 맞추고 집의 다른 모든 공간이 이 주방과 연결되는 내부 구성을 요구했다.
이런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메자닌이다. 메자닌은 새 둥지처럼 리빙 공간 위해 위치해 자연스럽게 직간접적으로 주방 공간과 연결되어있다. 어느 공간에 있든 주방을 확인할 수 있다.
차분하면서 모던한, 그리고 젊은 주방
핵심 공간이 주방인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인 표시가 난다. 컬러와 디자인, 창과 수납장 등 이 집을 대표하는 만큼 시선이 머무를 때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세련된 향이 풍기도록 디자인했다.
안쪽의 라임 컬러와 타일은 젊은 감각은, 수납장의 디자인과 아일랜드는 블랙 컬러와 함께 중후함과 안정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높은 천고가 더해져 시각적으로 더 밝고 단정한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공간에 웅장함을 더하는 폐쇄적 메자닌
높은 천고에 메자닌은 내부에 웅장함을 더한다. 특히 오픈 형태가 아닌 이 Nest House처럼 폐쇄적인 메자닌은 그 효과가 더 크다. 그리고 메자닌 아래 공간은 심리적으로 무척 안정적이고 안전한 느낌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낮은 천고와 주변 벽이 공간을 감싸는 듯한 효과를 내면서 사용자로 하여금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위층 발코니
덱이 위치한 아래층의 천장은 프래임만 있을 뿐 가운데는 비어 있다. 자연광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 내부까지 전달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위층에서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따른다. 이 천장부를 슬랫으로 커버하거나 아래층 덱처럼 목재로 바닥 마감을 해 넓은 테라스 공간으로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출 콘크리트 바닥의 경우 에폭시로 코팅을 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 과정 후 자연광을 받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검은 얼룩이 발생한다. 이런 변질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런 변화가 바닥을 좀 더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생활하는 사람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 집도 조금씩 변해감을 경험하는 것, 새로운 즐거움이 아닐까?
Architects
: Zen Archit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