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벽지를 사용하고 몰딩에 과하게 힘을 실으면 공간이 좁아지며 어수선해진다. 모든 것이 그렇듯 집도 중심을 잡아주는 무엇(컬러, 자재 등)이 있어야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독특한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러 몰딩 기법과 자재들을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다.
개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꼭 화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주택이 여기 골드코스트 Mudgeeraba 지역에 있는 주택이다. 화려함 대신 간결함으로 단아하면서도 중후한 실내 공간을 만들어냈다.
| 심플한 천장 몰딩, 중심을 잡아주는 바닥 마감재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천장 몰딩은 매우 심플하다. 마이너스 몰딩 등 화려한 마감을 선호하는 국내 트렌드와는 다른 마감이다. 환풍기와 샹들리에 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배제했다.
반대로 바닥은 질감과 색감이 탁월한 고급 목재를 사용했다. 심플한 마감의 천장과 우든 플로어가 만나면서 안정된 공간을 만들어냈다. 목재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집 전체를 지탱하며 매우 안정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몰딩 기법 무엇이 있나? (클릭)
완벽한 오픈 플랜은 아니지만 매우 개방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출입구부터 공간을 길게 빼고 통로의 문을 없앴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일반적으로 출입문을 가린다. 메인 공간에서 출입문은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한다. 반면 성양의 경우 출입문을 열면 바로 집안의 메인 공간이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출입 공간이 메인 공간에 더해지면서 공간이 더 넓게 보이는 효과를 낸 것이다.
| 오픈 찬장의 단아한 멋
보통 팬트리는 물건을 쌓아두는 작은 스토리지로 생각하지만 사람이 드나들 만큼 큰 공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골드코스트 주택 역시 주방 코너 공간에 사람이 오가는 넓은 공간을 만들어 필요한 주방 물품을 보관하는 팬트리로 사용하고 있다.
오픈 선반을 이용해 티타임에 자주 사용하는 잔과 티 종류를 진열해 멋을 내고 있다. 이런 활용은 집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 3개의 리빙 공간, 가족이어도 때론 개인 공간이 필요
이 주택은 3개의 리빙 공간을 가지고 있다. 다이닝 룸과 같은 공간에 있는 메인 리빙룸과 출입구를 중심으로 좌우에 배치한 미디어룸, 아이를 위한 플레이룸으로 구성되어있다. 고립되지 않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따로 만들면서 자녀를 배려했고, 미디어룸은 메인 리빙룸에서 독립시켜 좀 더 조용하고 개인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가족이어도 개인의 시간이 필요하다. 남편, 아내, 자녀들이 필요에 따라 개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리빙 공간을 나눠주는 것은 원활한 유대를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아웃도어와 가든 역시 그런 관점에서 무척 중요한 공간이다.
|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메트로 타일
브릭치럼 가로로 긴 이 타일은 메트로 타일이라 하며, 무광과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컬러 매우 평범해 보이지만 어떻게 타일을 배치하냐에 따라 공간의 느낌이 달라진다. 이 집처럼 지그재그로 위로 쌓는 방법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방법이다. 이 외 일렬로 올리는 방법, 헤링본 스타일로 쌓는 방법 등 활용 방법은 무척 다양하다.
* 배치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메트로 타일 레이아웃 방법 (클릭)
몰딩과 바닥재는 실내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을 무의식적으로 각인시킨다. 눈에 띄지 않는 화려함을 원한다면 이 둘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재는 시각적 자극 뿐 아니라 몸이 직접 느끼며 반응하게 한다. 매일 내 몸과 접촉하는 바닥이기에 생활 패턴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Building size: 350m2
Land size: 882m2
ⓒ phm ZINE 기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