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의 스타일이 묻어난 공간을 꿈꾸고, 집을 가꾸는 데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하지만 국내 주택의 대부분이 아파트라는 걸 감안할 때, 주택 구조에서 독창성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정해져 있는 구조 안에서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몰딩을 통해 충분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일반 몰딩부터 마이너스 몰딩까지, 각각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보자.
몰딩의 정의
몰딩은 ‘건축이나 공예 따위에서 창틀이나 가구 따위의 테두리를 장식하는 쇠시리’를 뜻한다. 쉽게 말해 벽과 천, 혹은 창틀이나 가구의 접합부를 깔끔하게 가려주는 나무판넬을 가리킨다. 이러한 몰딩은 벽면의 손상이나 오염을 방지한다. 몰딩 판넬이 벽지의 보호막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 때 몰딩의 시공 방법에 따라 크게 일반 몰딩과 마이너스 몰딩,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일반 몰딩
일반 몰딩은 벽면과 코너 사이에 패널이 노출되는 형태로, 설치하는 위치에 따라 천장몰딩(크라운 몰딩), 문선몰딩, 패널몰딩(웨인스 코팅), 걸레받이몰딩으로 나뉜다.
- 천장몰딩(크라운몰딩)
천장 몰딩은 천장과 벽 사이에 위치하는 몰딩으로, 웅장함과 화려함을 강조할 때 많이 쓰인다. 보통 45도 각도로 틀을 재단하는데, 벽과 천장 사이의 음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주의할 점은 몰딩의 너비이다. 집의 층고가 2400mm(2.4m) 라고 가정했을 때 70~80mm(7~8츠) 이상되는 너비의 몰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벽과 천장 사이의 간격이 줄어들어 집이 답답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문선몰딩
문선몰딩은 벽과 마주 닿는 문틀, 창틀을 깔끔하게 마감할 때 사용한다. 이 때 기존의 틀과 동일한 색감의 몰딩을 사용하면 창과 문이 훨씬 더 커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틀에 비해 두 배 이상 넓은 몰딩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문과 문틀의 균형이 깨지면서 오히려 공간이 좁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집에 어울리는 문선몰딩을 고르기 어렵다면, 가장 무난하면서 수요가 많은 60~70mm 너비의 제품을 선택하여 디자인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패널몰딩
패널몰딩(웨인스 코팅)은 중세 빅토리안 시대(17~18세기) 에 발전한 단열 기법이다. 벽돌을 뚫고 들어오는 한기, 습기를 막으려면 단열재를 시공해야 하는데, 당시에는 외벽과 실내 사이에 놓을 마땅한 소재가 없었다. 그 때 벽과 천장 위에 동일한 사이즈의 패널보드를 덧댄 뒤, 나무 패널을 둘러 놓았다. 이 패널링이 웨인스코팅이다.
현대에 와서는 단열 때문이라기 보다는 장식 효과를 위해 설치하는 케이스가 좀 더 많다. 특히, 서로 다른 소재, 디자인, 색상을 활용한 투톤(Two-Toned) 디자인의 경우, 패널몰딩을 활용하면 좋다. 두 가지의 다른 느낌을 가진 경계선 위에 몰딩을 시공하면서 공간의 통일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 걸레받이몰딩
걸레받이몰딩은 벽체와 바닥이 이어지는 하단부 코너에 설치하는 몰딩을 말한다. 자주 볼 수 있는 형태는 단면부를 직각으로 커팅하여 벽체에 밀착시킨 패널라인이다. 이런 평평한 형태의 몰딩은 바닥을 청소할 때 벽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많이 소비되는 몰딩 너비는 80~100mm의 폭이다. 시공 순서는 먼저 집안 바닥의 전체적 마루 작업을 마친 뒤, 그 위에 몰딩패널을 붙인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로 벽지를 도배한다. 이렇게 하면 몰딩이 곧장 벽에 맞닿아 밀착력이 우수해 지고, 나중에 도배를 진행해도 끝부분의 커팅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마이너스 몰딩
마이너스몰딩 스타일은 모던하면서 도시적인 분위기를 추구할 때 시공하는 기법이다. 일반몰딩과 달리 ‘깔끔함의 극대화’를 꾀하고자 발전된 몰딩 스타일로, 공간 자체의 여백을 강조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다. 마이너스몰딩과 일반몰딩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벽체나 천장에 석고보드를 덧대어 몰딩 자체를 안쪽으로 감춘다는 것이다.
기본 골조는 마이너스 몰딩 설치를 원하는 구조면에 가벽과 같은 석고보드 패널을 덧대는 것이다. 우선 석고보드를 단단히 고정시킬 나무 각재를 설치한 뒤, 각재 안쪽 면에 마이너스 몰딩 레일을 부착한다. 그 위에 마감처리로 석고보드를 두 겹 붙이면 깨끗한 벽면, 혹은 천장이 완성된다. 이후 취향에 따라 석고보드 위에 도배를 하거나, 페인트칠을 하는 것으로 디자인을 마무리하면 된다.
마이너스 몰딩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심플한 라인이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명을 레일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기존의 주택에서 볼 수 있던 천장의 중앙등을 몰딩레일 안쪽에 숨겨오는 것이었다. 덕분에 집 한가운데를 차지하던 실링라이트의 위치는 몰딩이 설치된 벽면과 천장의 코너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이로써 공간의 여백을 유지하면서 집 내부의 밝기를 지키게 되었다. 또한 간접등이 전하는 부드러운 느낌을 통해, 자칫 삭막하게 보일 수 있는 내부 분위기는 따뜻하고 아늑하게 바뀐다.
집안에서 간접등의 불빛을 메인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넓은 방이나 거실의 경우, 빛의 보완을 위해 스탠드나 브래킷, 혹은 다운라이트나 펜던트를 활용해보자. 빛의 밝기는 물론 장식적 기능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Reference : winsorONE, 마젠타, 마이너스시스템, 윤홍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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