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건물 위 펜트하우스. 멘하탄 Gilsey House

펜트하우스는 말 안 해도 알만큼 큰 매력을 가진 주거 형태다. 건물 탑에 위치해 주변 도시를 내려다보며 풍경을 마음 껏 감상할 수 있다.  1869 년 내전 때 지어진 맨하탄 NoMad 지역 Gilsey House 펜트하우스는 건축가 자신이 직접 리노베이션을 하며 자신과 가족의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화려한 맨하탄 전경을 내 집에서

6층 건물 위에 위치한 이 펜트하우스는 로프트를 포함한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펜트 하우스라 하면, 옥상에 만들어 놓은 단층짜리 생활 공간을 떠올리겠지만, Gilsey House는 건물 꼭대기에 집 한 채를 옮겨 놓았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생활 공간을 만들어냈다.

유럽 특유의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 혹은 뒤뜰 대신, 옥상과 외부 공간을 마치 카페 풍의 공간처럼 디자인하고, 건물에서 부터 비롯되는 다양한 건축적 요소를 하나의 데코레이션 처럼 활용하면서 건물 특유의 고풍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혼자 사용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수직과 수평의 향연, 특별한 리빙 공간

7m 높이의 Double-story 의 내부는 책장과 가든 테라스로 연결된 마스터 베드룸 순서로, 두 번째 루프 탑 공간은 다이닝 공간과 주방 가든으로 구성했다. 테라스 가든과 베드룸 사이의 슬라이딩 도어는 내외부를 병합, 분할하며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집 자체가 가지는 수직적 공간감과 펜트하우스 밖으로로 펼쳐지는 수평적 풍경이 어느 집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시각,공간감을 만들어낸다.

모던 공간을 원해? 화이트와 블랙의 조합

고건물의 인더스티리얼함을 강조하기 위해 아이언 프레임과 목재 틀 등 기존 건물이 가지고 있는 구조물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그러면서 화이트와 블랙을 활용해 현대적 느낌을 더했다. 사용된 가구나 소재는 건물이 주는 고풍과 딱딱함을 완화시키며 부드러움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창틀과 계단은 소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짙은 톤의 자재 자체의 컬러를 그대로를 사용했다.

최상층에서 최하층을 경험한다?

리빙룸 상부에 위치한 창은 건물 탑에 위치한 생활 공간임에도 지하 혹은 그라운드 레벨에 있다는 아이러닉한 느낌을 주는 장치다. 건물 최상층에서 건물 최하층의 느낌을 경험한다는 것 또한 새로운 매력이다. 메자닌 유리에 비취 떨어지는 외부의 풍경도 일반 주택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시각적 재미를 제공한다. 자연광과 밤하늘, 도시 풍경이 창과 창을 만나면서 다양한 풍경을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도시에 필요한 건 콘크리트의 회색 빛이 아닌 자연의 푸르름

해외 대도시를 보면 높은 건물만큼 공원을 비롯 많은 녹지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서울의 녹지 비율은 30%가 되지 않는다. 서울 외각 지역을 제외하면 이 비율은 20% 이하로 떨어진다. 공원 비율이 가장 낮은 대도시 중 하나가 서울이다. 현재 열섬 현상은 콘크리트 주택, 건물과 아파트로 인한 상승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회색빛 도시 속 작지만 풀과 나무를 가진 가든의 존재. 이 맨하탄 펜트하우스가 우리 도시에 도시 건축이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메시지다.

Modular On the Rocks sofa by designer Francesco Binfare

ARCHITECTS
: Jay Valgora (of STUDIO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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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은미
채 은미
여행 같은 집, 여행 같은 삶. 실내 건축 디자이너 ;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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