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튜디오(원룸)을 보고 있자면 국내 원룸, 오피스텔이 얼마나 쉽고 가볍게 만들어지는 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리투아니아(Lithuania)에 있는 45.0 sqm (약 13평)의 이 스튜디오 아파트는 YCL Studio라는 건축사사무소를 통해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쳐 국내에서는 만나기 힘든 생활 공간을 창조했다. 리투아니아 폴란드와 핀란드 사이에 위치한 발트해 지역의 공화국으로 유럽 여행지로 유명하다.
| 사선으로 나눈 공간, 쉬운 동선의 공간 배치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Vilnius)의 한 올드 타운에 있는 이 건물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역사적 의미가 담긴 스튜디오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다. 제공된 공간 역시 기존의 투박한 공간을 리노베이션하여 탄생한 공간으로 전혀 다른 두 무드(Mood)를 한 공간에 녹여내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레이시 톤으로 모던하고 차분한 느낌의 리빙 공간과 붉은 컬러의 브릭 느낌이 강한 타일을 사용한 침실 공간을 만들었다. 침실과 리빙룸 사이의 가벽은 벽난로 느낌을 내기 위해 디자인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붉은 타일의 가벽이 건물의 앞뒤 벽에 평행한 것이 아닌 대각선으로 설치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벽을 중심으로 양쪽 공간은 직사각형이 아닌 삼각형에 가까운 사다리꼴 모양을 하고 있다.
동선 또한 무척 실용적이다. 출입문을 열면 침실 안쪽 가벽을 마주하게 된다. 가벽 안쪽은 욕실, 수납장, 침실 순으로 공간을 배치해 샤워부터 수납까지 먼 거리 이동 없이 쉬운 동선으로 편의성의 향상시켰다. 또 출입문 좌측으로 바로 리빙 공간으로 연결되어 집에 들어와 바로 시원한 음료를 꺼내 카우치에 앉아 잠깐의 쉼을 취할 수도 있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리빙공간과도 긴밀하고 편안한 유동이 가능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 신선한 배열의 욕실
욕실에 배정된 공간은 무척 작다. 그럼에도 샤워룸과 화장실을 분리하고 동선도 엉키지 않게 배치했다. 샤워룸의 크기는 최소화한 것이 눈에 띈다.
| 국내 원룸, 라디에이터 방열기는 안 될까?
이 리투아니아 스튜디오(원룸) 아파트는 유럽 국가가 그렇듯 라디에이터 방열기를 사용해 내부 온도를 유지한다. 바닥을 타일이나 목제로 마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난방 방법 때문이다. 국내는 온돌이라는 독특한 난방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주택의 형태가 변하고 공간이 변하는 현대 꼭 온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 주택, 사용자의 특성에 맞는 난방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나쁘거나 틀린 것은 아니며 두려워할 요소 역시 아니다. 다양한 개성이 공존하는 사회인 만큼 기호와 취향에 따른 난방 방법은 선택의 문제다.
난방 방법을 바꾸면 공간 디자인이나 활용 방법, 벽이나 바닥의 마감재 등의 선택 폭이 넓어져 좀 더 내 취향에 가까운 공간 디자인이 가능하게 된다.
오래된 건물을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것이 항상 좋은 선택은 아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의 새로운 사용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 도심 공장이나, 낡은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여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공간을 제공하여 랜드마크가 된다면 새 건물보다 가치 있는 공간과 마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Architects : YCL Studio
|Photo courtesy : Leonas Garbačauskas
|Location : Vilnius, Lithu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