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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소형 이탈리아 원룸(스튜디오)

28m2(약 9평)의  공간, 누군가는 침대 하나만 두고 생활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유럽의 자유로움을 내 공간에 펼치기도 한다. 생활 패턴과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따라 다른 것이 공간 아니냐고 말할 것이다. 맞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공간을 만들어 생활하냐는 중요한 것이다. 지금 공간에 내 생활 패턴과 사고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공간을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정된 공간과 디자인도 고민이지만 무엇보다 큰 것은 비용 압박이다.

이탈리아 밀라노(Milan)에 위치한 이 플랫 스튜디오(원룸)은 비교적 저가의 합판(plywood)를 사용해 28m2(약 9평)의 공간을 시간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생활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합판을 이용한 빌트인 가구와 풀아웃 시스템의 만남이 만들어낸 생활 공간은 탄성을 자아낸다.

아침에는 침대를 걷어내고 출근 준비~

원룸(스튜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침대일 것이다. 편안하고 충분한 취침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당되는 공간과 중요성을 생각하면 6할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그만큼 많은 공간을 차지하며 반대로 침대를 없앨 수 있다면 공간을 두 배로 크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밀라노에 위치한 이 원룸은 빌트인 침대를 제작해 원룸 공간을 밤에는 침실로 낮에는 리빙 공간으로 변형해 사용하도록 디자인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침대에 붙어 있는 밴드를 이용해 이불을 고정하고 접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침대를 노출해도 이불과 침대 커버가 마치 소파처럼 공간을 꾸며줘 미적으로도 부족함 없는 공간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오후 시간에는 편안한 리빙 룸

오후 시간에는 점심을 먹거나 편하게 쉴 수 있는 리빙룸으로 변한다. 침대 반대쪽 수납장 아래 숨겨놓은 소파를 꺼내면(풀아웃) 완벽한 리빙룸으로 변한다. 소파에 사용되는 쿠션은 수납장에 보관하고 필요시 꺼내 사용한다. 작은 발코니는 쿠션을 바닥에 배치해 자체로 편한 아웃도어 휴식 공간을 탄생시켰다.

작은 공간을 인테리어 할 때 가장 쉬운 조합은 페일이나 라이트 톤의 목재와 화이트 컬러다. 화이트 컬러와 목재를 함께 사용함으로 공간에 따뜻함을 더하면서 넓게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화이트만 사용한 공간에 비해 좀 더 안정적인 품위를 더한다.

현대 고소득층은 어떻게, 어디에 돈을 쓰나? 그들은 더이상 고급백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내 생활 공간을 꾸민다.

프라이데이,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저녁 파티

9평 공간에서 무슨 파티냐고 하겠지만 침대가 사라지고 서비스 공간이라 하는 발코니까지 더해지면 5-6명의 사람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집의 가치는 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나만의 공간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그 집은 공허하고 허전한 반쪽짜리 공간이다. 거실을 키우고 아웃도어 공간을 넓히는 이유는 함께 어울림이라는 집의 가치를 채우기 위함이다. 약속을 잡고 밖에서 함께 어울리며 바쁜 주말을 보내는 것은 함께라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다.

이런 어울림이 꼭 밖에서만 가능한 걸까? 서양에서는 주말 하우스 파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밖이 아닌 집에서 친구, 가족과 어울림의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국내에서 하우스 파티가 드문 것은 개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과 동시에 집이 놀고 즐길 만큼의 무엇이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9평 남짓한 작은 공간의 이탈리아 원룸이지만 이런 공간이라면 매주 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며 웃음으로 채우기에 부족함 없다.

합판이 이렇게 고급스러웠나?

합판이라고 하면 공사장이나 가벽을 만들 때 사용하는 거칠고 얇고 가벼운 합판을 떠올릴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보고 자라온 합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판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다. 5cm 이상의 두꺼운 합판, 나무결이 있는 합판, 톤을 달리한 합판 등 두께도 강도도 무늬도 다양하다. 특히 일반 목재에 비해 저렴하고 변형과 가공이 쉬워 원룸(스튜디오) 같은 공간의 맞춤 가구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9평의 공간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물의 공간이다. 현대 세계 소비 추세는 겉모습에 해당하는 옷과 차와 같은 것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음식, 운동, 생활 공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내가 아닌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할애하는 것이다. 생활 공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침대 하나로 대변되는 공간 매력 없는 공간, 어쩌면 매력 없는 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현대 고소득층은 어떻게, 어디에 돈을 쓰나? 그들은 더이상 고급백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내 생활 공간을 꾸민다.

ARCHITECTS
: studioW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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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고소득층은 어떻게, 어디에 돈을 쓰나? 그들은 더이상 고급백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내 생활 공간을 꾸민다.

현대 고소득층은 어떻게, 어디에 돈을 쓰나? 그들은 더이상 고급백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내 생활 공간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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