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냐고? 아니다. 어린이 유치원이냐고? 아니다. 그냥 한 가정이 살아가고 있는 집이다.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이 파노라마 주택은 218.2㎡ (66 평)의 크기로 별난 아티스트로도 유명한 문훈 건축가가 설계하고 하우징 플러스 시공한 주택이다.

집은 감상이 아닌 살려고 짓는 것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목재와 개방형 수직구조다. 국내 주택 중 소통이 원활하면서도 시선에 제약을 주지 않는 개방형 수직 구조를 가진 곳은 많지 않다. 개방형 수직구조 주택은 서양식 구조다. 해외에서 생활하고 자라온 문훈 건축가는 이런 구조를 어떻게 펼치고 디자인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그의 전문분야다.

하지만 이런 서양식 수직구조를 국내에 풀어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 생활 패턴 상 2층 구조에 거부감이 크고 단열 문제를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수직구조가 주는 아름다움과 다양한 경험의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알아도 건축주를 설득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대화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파노라마 주택같은 구조와 활용의 주택은 해외 생활을 오래 하거나 경험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대부분이 이루어진다. 

이 파노라마 주택의 건축주는 다양한 의사 결정 방식을 통해 지금의 멋진 문화 공간으로써의 주택 구조를 가진 주택이 되었다. 집이 장식품처럼 감상하는 곳이 아닌 내가 걷고, 먹고, 자는 생활 공간이라는 개념이 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왜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면 안돼나?

“그래도 집인데 그렇게 해도 될까?..” 라고 말한다. 이런 아이디어를 넣자고 하면 어떻게 집인데 그런 시도가 가능하겠냐는 말이다. 집이니까 안 되다가 아니라, 가족이 살고, 내가 사는 집이니까 그래도 되고, 그래야 하는 것이다.집은 장식용이 아닌 내 삶의 생활 공간이다. 즐거울 수 있다면 최대한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파노라마 주택은 아파트에서 뛰어놀기 어렵던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집이다. 그래서 “그래도 돼!”가 가능한 집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고, 놀이터처럼 뛰어 놀아도되고 , 계단 대신 미끄럼틀을 따라 내려오는 그런 즐거운 집.

아이들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내장재도 아이들 친화적인 자재를 택했다. 목재를 택한 것은 그런 이유다. 목재의 강점은 내부 공간을 아날로그의 따뜻함이 감돌게 한다는 것과 다른 내장재에 비해 부드러운 견고함을 가자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목재를 베이스로 위층과 아래층을 잇는 계단을 만들고 마치 서양의 고주택이나 인더스트리얼 건물처럼 프레임이 드러나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는 다양한 시도가 집 곳곳에 행해졌다.

2층은 불편하다는 오해

40~55세가 응답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한 조사에서 국내 단독주택을 지을 때 60% 정도가 2층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다.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고단열이 그다음이었다. 그나마 젊은 연령층에서는 소통을 문제로 답변한 비율이 높았다.

위아래 층을 오르내리는 것은 사실 그렇게 많은 힘이 드는 행위가 아니다. 계단이라고 해야 20계단이 넘기 힘들다. 그럼에도 계단에 대한 불편함은 아마도 일반 건물의 탁하고 좁은 계단을 떠올리기 때문에 생긴 거부감이 아닐까 싶다.

주택 내부 계단은 즐거운 공간 중 하나다. 위와 아래를 이어주는 마법의 공간이며 다양한 액자나 기념품 등을 진열하고 감상할 수 있는 예술의 공간이다. 아이들에게는 놀이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2층 단열, 정말 비용이 많이 들까?

2층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단열이다. 어디서 이와 같은 오해가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오해에 가깝다. 동일 면적 단층과 2층을 비교하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2층의 경우 공기의 흐름이 활발해져 단층일 때보다 얻게 되는 효과가 다양해진다. 단열을 좌우하는 것은 어떤 단열재를 사용하느냐와 이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이다. 이는 설계를 바탕으로 주택 시공 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의 단열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 층은 소통이 어렵다?

과거 형태의 2층 주택이라면 그렇다. 구석에 만들어진 작은 계단을 통해 위층과 아래층이 이어지기 때문에 완전히 분리된 공간이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그런 구조의 주택의 세계적으로도 사라져가고 있다. 소통을 중시하게 되면서 위층과 아래층이 분리되면서도 원활한 소통하는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이 개방형 수직 구조이며 파노라마 주택은 그 좋은 예다.

국내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면서 창을 최소화하고 공간을 최대한 분리한다. 하지만 이렇게 된 집은 쉽게 피곤해지며 얼마 되지 않아 후회하게 된다. 멋진 조망은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있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속에서라도 밖 풍경을 그대로 실내로 흡수할 수 있는 넓은 창과 트인 실내 공간이 어우러질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편적인 공간은 삶을 보편적으로 만든다.

|시공 : 하우징 플러스
|대지면적 : 568.6㎡(172 평)
|건축면적 : 218.2㎡(66 평)
|건축구조 : 2층 목구조
|외부마감 : 스터코 플렉스, 스티로폼, 인슐레이션 이중 단열
|실내마감 : 바닥- 원목 마루, 벽-국산 무지 벽지, 계단- 글루램
|난방형태 : LPG 가스(도시 가스로 전환 가능)

ARCHITECTS
: 문훈 발전소

PHOTOGRAPHY
:남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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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건축사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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